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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도 아닌데 이가 찌릿? '치아 균열 증후군' 의심!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5-24 15:35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차가운 음료나 얼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차갑거나 딱딱한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찌릿하거나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 시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원인은 충치다. 하지만 충치나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이가 시리고 찌릿한 증상이 있다면, '치아 균열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아 균열 증후군은 치아 한쪽으로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서 치아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증상이다. 위아래 치아의 씹는 힘으로 인하여 머리카락보다 얇은 금이 생기도 하는데, 평소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발생하기 쉽다.

치아에 균열이 가 있는 경우 특히 음식을 먹을 때나, 찬 것을 먹을 때 시큰하거나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심지어는 단 것을 먹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의 양상이나 강도는 금이 간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이밖에 충치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경우,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음식을 한 쪽으로만 씹는 경우, 교통사고나 운동 등 물리적인 충격을 입었을 경우에도 치아 균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대표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 단단하고 질긴 음식 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치아 균열 증후군'의 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평소 딱딱한 고기의 뼈나 연골, 얼음 등을 자주 씹는 것은 좋지 않으며, 건어물의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진행된 틈 사이로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뿌리 쪽 뼈 조직에도 염증이 생겨 치아끼리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유리창에 금이 가면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듯이 치아도 한 번 금이 생기면 되돌리기 어렵다. 치아 균열 증후군 진단을 받으면 더 이상 금이 가지 않도록 치아를 씌워주는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치아를 씌운 후 통증 감소를 위한 신경치료도 병행한다. 하지만 치아 뿌리 쪽으로 균열이 진행돼 주위에 염증이 많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발치 후 임플란트를 이식하는 수밖에 없다.

최헌주 대표원장은 "일단 균열이 생긴 치아는 자연 접합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조기진단을 통한 치료가 심각한 치아 손상과 발치를 막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치아 균열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완벽한 예방은 어렵다. 다만, 생활습관 개선으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주의하고,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음식물을 한쪽으로 씹는 습관은 개선하는 것이 좋다. 신체 접촉이 심한 운동을 할 경우에는 마우스가드를 장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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