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아직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HEV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토요타코리아가 국내에 처음 출시한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4월에 총 17대가 판매됐다. 프리우스 프라임과 경쟁하고 있는 현대차의 PHEV '아이오닉 플러그인'은 지난 4월에 총 37대가 판매됐다. 출시 직후인 지난 2월 15대, 3월 5대보다 눈에 띄게 판매가 늘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BMW코리아가 갖고 있는 유일한 PHEV 모델인 'i8'도 1월 1대, 2월 5대, 3월 6대, 4월 2대 등 올해 들어 총 14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2015년 5월 국내 출시 후 지금까지 2년 동안 전체 판매대수는 총 211대이다.
이처럼 PHEV가 '신차 효과'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EV)에 비해 보조금이 낮아 초기 구매 가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최대 2000만원대 중반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전기차와 달리 PHEV는 정부 보조금이 500만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프리우스 프라임 4830만원, 아이오닉 플러그인 3230만~3410만원 등 만만치 않은 가격이 구입을 망설이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반면 순수 전기차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 대체로 2000만원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또 PHEV가 비슷한 사양의 하이브리드차보다 400만~500만원가량 비싼 편이다.
한편 PHEV 신차들이 하나같이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여러 자동차 회사들은 계속해서 PHEV 신차를 국내에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다.
당장 기아차가 이번주에 소형 SUV '니로'의 PHEV 모델을 출시하고 BMW코리아는 세단 차종인 3, 5, 7시리즈의 PHEV 모델과 SUV인 X5의 PHEV 모델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벤츠코리아도 올해 안에 세단, SUV 등 PHEV 신차 2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이는 PHEV 시장이 '태동기'여서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는 못했지만, 친환경차 수요가 계속 늘고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PHEV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최적화된 친환경차로 배터리 기술의 획기적인 개선이 없다면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은 PHEV가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보조금 정책을 통해 전기차와 함께 PHEV의 보급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