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금리 카드 대출을 많이 늘렸던 카드사들이 '부메랑'을 맞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연체액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카드사와 삼성카드의 1분기 연체잔액(1개월 이상 연체)은 지난해 말보다 4.7%(425억원) 늘어난 총 955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연체율과 연체잔액이 커진 것은 신용판매·카드 대출 증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1분기 이들 카드사의 총 채권 잔액은 65조560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71조6974억원으로 9.4% 늘었다. 특히 고금리 대출인 카드론 잔액이 지난해 말 2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말 대비 11.9%(2조8000억원)나 늘었다. 지난해 카드사가 저금리 속 고수익을 노리고 카드론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불황이 계속되자 고금리인 카드 대출의 연체율 상승이 자연히 뒤따라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카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지난 3월 카드사 CEO들에게 분기별 가계부채 증가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을 넘지 않도록 관리를 요청하는가 하면, 2개 이상 카드사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다중채무자의 대출을 고위험 대출로 구분하고 충당금을 30%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