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4월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이번 4월은 박태종 기수가 데뷔 30년을 맞은 달이다.
동기인 김옥성, 정평수 기수도 마찬가지지만 박태종은 대한민국 기수의 선두주자이기에 그가 말을 타고 달려온 30년이라는 세월은 한번쯤 더듬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가 데뷔하던 1987년 4월에는 국내에 50세 넘은 기수는 커녕 30대도 없었다. 1979년 4월 데뷔한 김점오, 김성현, 김귀배 기수 등이 최고참, 최고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시절 데뷔한 박태종은 지난 23일까지 2014승을 거뒀다. 이 기록의 가치는 참으로 대단하다. 4000승, 5000승 기수가 나오고 있는 외국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
외국에서는 경마가 주중 주말 관계없이 열리고 있다. 서울 기수, 부산 기수, 제주 기수 등 '지역구 기수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전국구 기수제'다. 말만 잘 타면 여기저기서 '콜'이 들어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말만 골라 타고 출전할 수 있다.
매일 새벽 이말 저말 타고 조교하는 일이 없고 좋은 말만 타니 부상할 염려도 없어 유능한 기수들은 체력이 허용하는 한 매일 출전할 수도 있다.
주 2일 경마인 우리나라에서 2000승이면 외국에서 5000승이 넘을 수도 있는 대기록이다. 이처럼 대단한 기수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못지않게 대단한 면이 또 있다.
한국 경마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능력있는 기수들은 대부분 기수로서의 생명력이 단명했다. 부정의 유혹이 정상급 기수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종은 거미줄처럼 펼쳐진 부정의 마수와 유혹과 협박을 불굴의 투지로 극복해왔다. 경주로에서의 냉혹한 승부가 아닌 또 다른 승부도 극복하며 달려온 것이다.
박태종 기수의 '마생' 30년인 4월을 한국경마계가 너무 조용히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규승<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4월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다. 이번 4월은 박태종 기수가 데뷔 30년을 맞은 달이다.
그가 데뷔하던 1987년 4월에는 국내에 50세 넘은 기수는 커녕 30대도 없었다. 1979년 4월 데뷔한 김점오, 김성현, 김귀배 기수 등이 최고참, 최고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50대 기수가 나올 것이라는 상상은 할 수도 없었다. 8년차 기수가 최고참이다 보니 1000승 기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그 시절 데뷔한 박태종은 지난 23일까지 2014승을 거뒀다. 이 기록의 가치는 참으로 대단하다. 4000승, 5000승 기수가 나오고 있는 외국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지만 그게 아니다.
외국에서는 경마가 주중 주말 관계없이 열리고 있다. 서울 기수, 부산 기수, 제주 기수 등 '지역구 기수제'인 우리나라와 달리 '전국구 기수제'다. 말만 잘 타면 여기저기서 '콜'이 들어와 전국을 돌아다니며 좋은 말만 골라 타고 출전할 수 있다.
매일 새벽 이말 저말 타고 조교하는 일이 없고 좋은 말만 타니 부상할 염려도 없어 유능한 기수들은 체력이 허용하는 한 매일 출전할 수도 있다.
주 2일 경마인 우리나라에서 2000승이면 외국에서 5000승이 넘을 수도 있는 대기록이다. 이처럼 대단한 기수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못지않게 대단한 면이 또 있다.
한국 경마의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능력있는 기수들은 대부분 기수로서의 생명력이 단명했다. 부정의 유혹이 정상급 기수들을 내버려 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종은 거미줄처럼 펼쳐진 부정의 마수와 유혹과 협박을 불굴의 투지로 극복해왔다. 경주로에서의 냉혹한 승부가 아닌 또 다른 승부도 극복하며 달려온 것이다.
박태종 기수의 '마생' 30년인 4월을 한국경마계가 너무 조용히 보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규승<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