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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만년필, 대선 앞두고 그 뒷이야기 화제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7-04-27 08:47


다가오는 5월 9일,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치러진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국 역대 대통령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들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조약과 협정 체결 등 역사의 현장에서 애용되어왔던 만년필은 대통령 애장품의 단골 아이템이다.


129년의 역사를 자라하는 파카.
이중 파카는 129년의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대통령들과 함께 했다. 1987년 12월 8일, 워싱턴 D.C.에서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파카 만년필로 중거리핵전력(INF)협정에 공동 서명했다. 본 협정은 냉전시대의 종결을 상징하는 조약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다. 당시 두 정상이 사용한 '파카 75'는 각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된 특별 제작 만년필로 화제가 되었으며, 각국의 대통령이 서명에 쓰인 파카 만년필을 교환하는 모습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남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1990년에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때도 함께하며 세계 자유무역의 시작과도 함께했다. 또한 미국 34대 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1945년 제 2차 세계대전 휴전 협정을 자신의 '파카 51'로 작성했다.

한편 이탈리아 만년필 브랜드 몬테그라파는 유독 러시아 대통령들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 러시아 초대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은 2000년, 푸틴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자신의 몬테그라파 만년필 '더 드래곤'을 물려줬다. 만년필에 자신의 권력 이양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후 러시아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또한 재직 시 주요 서류들을 모두 몬테그라파 '엑스트라 1930'으로 서명했다.

비단 만년필뿐 아니라 펜이 그 자리를 대신한 사례도 있다. 미국 브랜드 크로스 또한 '대통령의 펜'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선언문에 사인한 펜이 바로 '크로스 타운젠트 라카블랙 575' 볼펜이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건강보험개혁법안에 서명한 뒤, 법안 통과의 주역들에게 크로스 볼펜 22개를 나눠주면서 '대통령의 펜'으로 인기를 얻기도 했다.

파카의 한국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항소 임소영 팀장은 "인류와 함께 한 다양한 필기구들 가운데, 특히 만년필은 그 품격과 상징성으로 인해 현대 역사의 현장에 늘 함께 해 왔다"며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지만 세상을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나 중대한 계약에서 마침표를 찍는 역할은 영원히 만년필의 몫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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