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와 배구, 축구 등 한국스포츠가 외국인 용병들의 활약에 따라 웃고 울고 있다. 경마도 예외는 아니다. 조교사에서부터 기수, 트랙라이더(관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위에서 한국경마를 뒤흔들고 있는 외국인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진다.
부경에서는 '경마계의 히딩크'라 불리는 울즐리를 필두로 라이스, 토마스, 밀러 등 4명의 외국인 조교사가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울즐리 조교사는 '현대판 백락'으로까지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에 이어 지난해 승수와 승률, 복승률 등 전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2월에는 김영관 조교사와 함께 두바이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어, 애마(愛馬) '디퍼런트디멘션'으로 카니발(예선전) 잔디경주에서 입상을 기록했다.
4년차에 접어든 라이스 조교사 또한 매년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부경 조교사 승수 5위에 이어, 올해는 4월 기준으로 한 계단 상승한 4위에 랭크돼 있다. 2015년 개업한 토마스 조교사는 지난해 경남도지사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첫 해 대비 5.4%p 상승한 15.2%의 승률을 기록했으며, 2016년 9월 개업한 늦깎이 밀러 조교사는 3개월간 2승을 챙기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트랙라이더 역시 기수를 대신해 평소 경주마 훈련을 전담한다는 측면에서 한국경마 선진화에 없어선 안 될 자리다. 현재 서울에선 5명의 외국인 트랙라이더가 활동하고 있으며, 부산에선 이보다 많은 20명이 활약 중이다. 서울이 지난해 최초로 외국인 트랙라이더를 도입한데 비해, 부경은 훨씬 전인 2008년부터 외국인 고용에 열을 올린 덕분이다.
이 같은 외국인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마사회는 외국인 경마관계자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교사의 경우 브라이언 조교사에 이어 서울에 한명을 더 충원할 계획이며, 트랙라이더 역시 조교수준 향상을 목표로 현재보다 확대 도입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한국마사회는 오는 2022년까지 대망의 PARTⅠ 승격을 위해 전사 역량을 결집 중이다"면서 "우수 해외인력 유치는 이를 위한 세부 방안으로 올해는 외국인 조교사 지원 자격 완화 등 다양한 제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