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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감염 미즈메디병원, 황우석으로 뜨고 박근혜식 대응?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3-28 14:11


서울시 강서구 소재 강서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에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신생아 수가 늘어나 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현재 추가 감염자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전염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감염자보다 늘어난 것도 질병관리본부가 미즈메디병원에서 퇴원 후 산후조리원 등으로 이동한 신생아들을 조사한 결과 확인됐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감염된 신생아들을 격리 치료하고, 미즈메디병원 의료진과 추가 감염자가 나온 산후조리원 2곳에 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논란이 된 부분은 미즈메디병원 측이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과 감염 여부가 병원측이 아닌 보호자들의 신고로 알려졌다는 점이다.

미즈메디병원 측은 "보건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감염병이 아니다"라며 "공식적인 답변은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미즈메디병원의 대응에 대해 "황우석 박사와의 논란으로 유명세와 부를 얻고는 대응은 박근혜 전 대통령식으로 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입으로 감염되는 것이 주요 전파경로이며 약 24~72시간의 잠복기를 가진다. 구토와 발열, 피가 섞이지 않은 물설사를 초래해 탈수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4∼6일간 지속되는데 탈수가 매우 심해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로타바이러스는 신생아실과 산후조리원 등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는 바이러스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치료제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잠복기가 길어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기저귀를 갈 때 보다 주의하고 손을 자주 소독하는 등 표준위생지침을 충실히 따르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불문하고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5세 이하 소아의 1/3정도는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타바이러스는 치료제가 없다. 심한 탈수를 막기 위한 수액 보충만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신생아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하지만 국가지원 백신도 아니고 의료보험에도 적용되지 않아 20만원 이상의 고비용이 지출된다. 또, 고가의 백신을 맞았다하더라도 추후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대용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을 맞는다 해도 모든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접종 후에도 감염될 수 있다"며 "감기와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적인 예방법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러 연구에서 다양한 방어 효과가 관찰된 만큼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YTN 보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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