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미혼남녀 10명 중 4명은 '무자식이 상팔자'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청년층의 비혼에 대한 인식과 저출산 대응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39세 미혼남녀 1073명(남자 536명, 여자 537명) 상대 설문 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것이 낫다'는 대답이 42.9%로 나타났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14.8%로 집계됐지만, '없어도 괜찮다'(36.2%)·'없는 것이 낫다'(6.1%)는 대답도 42.3%에 달했다.
조사 대상자의 77.4%가 '자녀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한 결혼생활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해 이러한 인식을 반영했다. 반면 '노후에 외롭지 않으려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52.9%)와 '결혼을 하면 자녀가 있어야 한다'(57%)는 견해에 대한 동조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경제적으로 풍족하게 양육할 수 없다면 자녀를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에 62.6%가 동의했다. 다만 결혼 후 출산 의향은, 75%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나머지 25%는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서', '경제적으로 부담되어서', '아이에게 구속받고 싶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고 답변했다.
또 출산과 양육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1∼2순위 복수응답 합산)으로는 '경제적 안정'이 77.7%로 가장 많았고, '직장과 가정 양립의 기업문화 개선'(34.4%), '배우자와 가사·육아 분담'(32.2%),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보육시설'(15.4%) 등이 뒤를 이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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