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위메프, '꼼수 할인'·'욕설 티셔츠'로 잇달아 논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08:52


오픈마켓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꼼수' 판매와 '욕설 티셔츠'로 잇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위메프가 연이어 실시한 초특가 이벤트에서 적은 수량에 결제 절차에 '허점'을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

여기에 위메프는 'FU**ING CITY'라는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판매했다가 지적을 받았음에도 며칠이 지난 후 또다시 해당 상품의 사진을 버젓이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본잠식에 빠진 위메프가 무리한 가격 정책을 펼친 결과'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오픈마켓으로 사업모델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통신판매중개업자(오픈마켓)는 통신판매업자(소셜커머스)와 달리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할 뿐 상품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즉, 소셜커머스와 비교해봤을 때 오픈마켓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셈이다.


소셜커머스 위메프가 최근 연이어 실시한 초특가 이벤트에서 적은 수량, '먹통' 접속, 결제 절차 '허점'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진은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다는 위메프의 안내문.


결제했는데 구매가 안됐다고?…위메프 시스템 '허점'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3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일부 상품을 33원, 333원, 3333원에 판매하는 '33데이'를 진행했다. 초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였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 건 당연한 일. 그러나 해당 상품의 판매갯수가 지극히 소량인데다 구매방식 절차에서도 '허점'이 노출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 33데이에 판매된 대표적인 상품과 판매가를 보면 ▲유명브랜드 운동화, 제주렌터카 24시간 이용권, 호텔 숙박권 등은 33원 ▲여의도 63아쿠아플라넷 입장권, 스팀다리미 등은 333원 ▲일체형침대, 진공청소기, 제주항공 편도권 등은 3333원 등이었다. 문제는 해당 상품의 판매 가능갯수가 최소 한 두개에서 10여개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접속하자마자 판매종료됐다. 실제 판매한 것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특가면 뭐하나? 접속조차 안 된다", "위메프의 이벤트 의지가 부실한 것 아니냐", "간신히 접속해도 결제창에서 먹통이 됐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사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위메프가 앞서 실시한 1212데이(지난해 12월12일 일부 상품 1212원에 판매), 222데이(올해 2월22일 222원, 2222에 판매) 등에서도 같은 지적이 있었다. 논란이 일 때마다 위메프는 "접속자 수를 충분히 늘려놨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는 해명만 되풀이 했다.

행사기간 결제 절차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비자 A씨는 "운 좋게 333원에 스팀다리미를 구매, 결제까지 했지만 3일이 지난 6일에도 구매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아 의문스러웠다"면서 "다른 회원들이 남긴 댓글을 보고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들의 댓글을 보면 "지난 222데이 초특가 행사에서도 위메프측는 결제까지 끝낸 소비자에게 '정상 결제로 변경 및 배송이 어렵다. 환불로만 진행 가능하다'며 일방적으로 구매 취소를 통보했다"는 내용이다.

A씨는 "이럴 거면 무엇하러 결제까지 하게 만들었냐?"면서 "결제후 일방 구매취소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한 그는 "위메프가 충분한 구매 체계를 갖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눈길 끌기용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아울러 위메프는 당일 33데이 제품 이외에도 다른 물건들을 같은 카테고리안에 포함해 판매했다. 소비자 B씨는 "33데이라는 '미끼'를 내세워 다른 제품들을 '끼워넣기'로 판매한 '꼼수'이벤트"라며 "위메프의 기획전 신뢰도에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결제시스템상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또한 개선해야할 문제로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위메프는 지난달 25일 '영어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팔다가 지적이 일자 서둘러 판매를 중지했다. 그런데 8일이 지난 이달 5일 또다시 '욕설 티셔츠' 사진이 게시돼 사전 검수작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이달 5일 판매한 티셔츠 메인 화면.


'욕설 티셔츠' 지적에 판매 중지…그러나 8일 만에 다시 등장해 '빈축'

뿐만 아니라 위메프는 '욕설 티셔츠' 판매도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위메프측은 잘못을 시인했지만 며칠 후 또다시 욕설이 적힌 옷 사진을 버젓이 게시하는 '배짱'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달 25일 타임특가 세일을 진행하면서 'FU**ING CITY'라는 영어 욕설이 적힌 티셔츠를 판매했다. 이 문구는 옷 앞부분에 크게 프린트돼 있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FU**ING CITY'는 순화하면 '몹쓸 도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더 심한 욕설로도 보일 수 있다.

소비자 C씨는 "욕설이 적힌 옷을 팔다니 위메프의 판매정책에 문제가 있다"면서 "제작자나 중간 유통업자는 그렇다 쳐도 위메프측은 해당 상품에 대해 수정하거나 삭제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처럼 파문이 일자 해당 상품은 '판매완료' 방식으로 급히 내려졌다. 위메프는 "게시판에 등록될 때 다른 곳에서 판매하던 상품을 그대로 옮겨오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주의를 기울여서 철저히 검수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8일이 지난 뒤 이달 5일 해당 상품의 사진이 또다시 게시돼 위메프의 사전 검수작업이 '말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일 '욕설 티셔츠' 상품은 판매되지 않았지만 '투데이 특가'라는 기획전 타이틀을 달고 카테고리내 메인 사진으로 등장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는 것. 소비자 D씨는 "욕설이 적힌 상품이 삭제됐다가 다시 게시됐다. 이런 모습을 보면, 위메프가 제 정신인지 모르겠다"면서 "소셜커머스끼리 과도한 경쟁을 벌이면서 급하게 판매하다보니 사전 검수작업이 소홀해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지난달 논란이 됐을 때 내부적으로 수정요청을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좀 더 꼼꼼히 검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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