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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가 쓴 장편소설 '파래' 이례적으로 인기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7-03-02 11:02



출간한 지 한 달 만에 한국소설 베스트셀러(교보문고 홈페이지 주간 인터넷 판매 순위 참조)에 오르는 등 신인작가가 쓴 글답지 않게 기염을 토하고 있는 소설이 있어 화제다. 바로 장편소설 '파래'다.

작가가 말하는 장편소설 '파래'는....

장편소설 '파래'를 쓰게 된 동기가 있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 첫애를 봤는데, 그런 첫째에게 아내가 책을 읽어주었으면 했다. 그런데 참, 책 읽어주는 게 낯설고 어려웠다. 해서 책을 읽어주는 아빠도 좋지만 책( 유아용은 아니지만)을 써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한 이후부터 퇴근 후 펜을 들었다.

만약 독자들이 '파래'를 읽어본다면 왜 '파래'를 책 제목으로 삼았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것이다. 사실 '파래'의 제목과 내용에는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 소설을 기획할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표출되고 있는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을 희석시킬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일까 하고 계속 고민해왔었다. 그러던 차에 '파래'가 소설 주제로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지역 간 갈등으로는 동서 로 나뉜 가상의 섬 '불암도'를, 계층 간 갈등으로는 상류층을 상징하는 '(검은)김'과 하류층을 상징하는 '파래'를 소재로 삼았다.

한편 소설 속 내용을 보면 불암도 사람들은 김보다 파래를 천시한다. 하지만 나는 파래가 김보다 하찮은 존재가 아니란 걸 소설 '파래'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으며, 파래가 있었기에 김이 그 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여기에 더 나아가 제 자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상(理想)은 파래와 김이 함께하는 것인데 이는 화합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파래김처럼 말이다.


독자가 말하는 파래는?

소설 '파래'는 가상의 섬, 불암도에서부터 출발한다. 그곳에서 성장한 이동수를 주인공으로 두면서, 전반부에서는 불암도 사람들의 삶, 그리고 추억이 배어나는 어린 동수의 성장 이야기로 웃음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하지만 책 후반부에서부터는 동수의 질곡진 삶이 펼쳐진다. 이 대목을 보면 왜 '파래'가 소설 제목이 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한편,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파래'는 신인작가가 썼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탄탄한 줄거리와 내용 또한 차지다.

이를 테면 불암도에서 동서 대립구도로 치러지는 수협조합장 선거는 우리나라의 지역적 대립구도로 치러지는 선거를 연상케한다. 또 '파래'를 상징하는 동수와 '(검은) 김'을 상징하는 그의 친구인 현수가 함께 어울리지 않는 이유를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야 알 수 있도록 작가가 복선을 깔아놓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아마 이 부분은 작가가 금수저, 흙수저라는 계층 간의 벽을 보여주기 위해 어린 동수와 현수지만, 의도적으로 함께하지 않는 친구지간으로 설정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책 후반부 말미에서는 현수가 용서를 빌고 동수가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아름다운 화해의 장을 여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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