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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음식에 부는 간편화 바람 '프랜차이즈화' 속도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2-27 14:17



전통음식은 모양보다는 조화된 맛과 건강을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조리시 손이 많이 간다. 전통음식에 대한 일반적 생각이다. 창업자가 전통음식점 창업을 고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같은 고민을 타파하면서 전통음식 창업시장에 간편화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신호탄은 설렁탕이었다. 설렁탕은 소의 머리, 내장, 뼈다귀, 발, 도가니 등을 넣고 장시간 푹 삶아서 만든 국이다. 쇠뼈 우린 국물의 우수함과 쇠고기가 더해져 영양이 듬뿍 들어간 음식으로 간주됐다. 문제는 깊은 맛과 구수함을 더하기 위해 매장에서 장시간 삶아야 한다는 거다. 이로 인해 일부 손맛이 좋은 이들만이 창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1980년대를 넘어서면서 설렁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잇따라 론칭되면서 설렁탕도 간편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촌설렁탕, 신선설농탕 등이 대표적이다.

설렁탕의 뒤를 이어 간편화 바람을 탄 아이템은 순대국과 육개장이다. 순대는 지역마다 독특한 차이를 보이는 맛을 바탕으로 프랜차이즈가 진행됐다. 찹쌀순대, 백암순대, 병천순대 등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를 넘어가면서 순대를 만드는 공장이 대형화되고, 감칠 맛을 내는 장 등의 소스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프랜차이즈의 붐을 탔다. 무봉리순대, 신의주찹쌀순대 등의 브랜드가 인기를 얻었다.

육개장은 설렁탕과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탕반음식이다. 육개장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창외식 창업시장에 등장한 것은 3~4년 전이다. 기본 육개장에 시원한 맛을 내는 대파를 듬뿍 넣어 파개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육대장, 이화수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전통 육개장을 내세운 브랜드도 잇따라 론칭되고 있다.

육개장과 함께 해장국도 간편화 바람을 탔다. 뼈다귀와 양평해장국이다. 특히 양평해장국은 50여년 전 경기도 양평군 신내마을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져 있다. 이 중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40년 전통의 양평해장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큰아들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맛과 양을 개발해 론칭한 브랜드다. 내장유통부터 조리법까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시켜 업그레이드 시켰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의 특징은 경쟁력 있는 식사와 저렴한 창업비용, 물류지원서비스다. 안전한 농장직영의 식자재 제공, 10년간 500여개의 직영점과 가맹점 경영의 노하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운영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이같은 간편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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