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파산함에 따라 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이 지원한 막대한 금액이 한줌 물거품으로 변할 위기에 처했다. 기관과 개인을 합친 총 피해금액은 최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기관인 산은과 신보가 지원해 회수하지 못하는 자금은 결국 국민들의 혈세다.
20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사모사채 발행잔액은 9390억원이다. 이 가운데 약 76%에 해당하는 7180억원 정도를 산은이 신속인수제로 인수했다.
산은은 2014∼2015년 한진해운 회사채 상환액의 80%를 인수했다. 이 금액의 60%는 신보가 보증하고 나머지는 채권은행과 금융투자업계가 회사채안정화펀드(회안펀드)를 통해 30%와 10%씩 나눠 분담시켰다.
결국, 신보는 4308억원을, 출자은행들은 2154억원, 회안펀드는 718억원을 각각 날릴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수율이 정해져야 정확한 피해액이 산출되겠지만, 한진해운 회사채 전부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여기에 공모 회사채 발행잔액도 2500억원 규모에 달해 한진해운의 파산선고로 최대 1조2000억원에 가까운 투자자금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액은 공모사채 전체 발행잔액의 40%인 1000억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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