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사회가 지난 1일(수),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한국경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 대거 포함돼 벌써부터 많은 이목을 끈다. 이중 특히 눈여겨볼만한 점들을 살펴보자.
저연령마 육성 강화로 미래 경쟁력 강화
또한 'Rookie Stakes(조기 승급 2세마 우대경주)', 브리즈업 경매마 특별경주 등 저연령마 경주를 다수 신설했으며 2세마 경주인 쥬버나일(Juvenile) 시리즈의 순위상금도 크게 증액했다.
외산마 구매상한선·입사T/O 폐지
마사회는 우수한 경주마를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외산마 도입 규제도 손봤다. 우선, 지난해까지 마주와 경마관계자들을 구속했던 외산마 구매상한선(5만달러)을 없앴다. 또한 경마장별로 설정돼있던 외산마 입사 T/O(서울 160두, 부경 120두)도 페지했다.
마주들이 뛰어난 경주마를 다수 확보할 수 있게 경주마 보유두수와 입사규제도 완화했다. 경주마 보유두수의 경우, 15두로 정해져있던 상한선을 아예 없앴으며, 입사두수도 15두로 지난해와 대비해 50% 확대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2018년까지 입사상한을 20두로 높일 방침"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턴 서울마주와 부경마주가 교차 등록하는 것을 허용, 지역 간 경주마 능력편차도 크게 줄여나갈 계획이다.
2022년 PARTⅠ 승격의 초석 '국제경주·원정경주'
2022년 PARTⅠ 승격을 목표로 한국경마의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국내외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코리아컵을 다시 개최하며, 해외 원정도 적극 장려한다. 우선, 오는 9월 10일(일)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코리아컵·코리아 스프린트가 펼쳐진다. 코리아컵은 1800m, 코리아 스프린트는 1200m로 열리며 총 상금은 17억원이다.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미국, 홍콩, 아일랜드 등 세계 최고의 경마국이 초청대상이다.
6월 4일(일)에는 서울에서 한일 교류전이 SBS스포츠 스프린트로 펼쳐진다. 더불어 개방경주로 YTN배와, 뚝섬배, KRA컵 클래식이 진행돼 많은 국가의 참여가 예상된다.
이와함께 해외 유명 경주에의 원정출전에도 많은 힘을 쏟는다. 마사회는 이를 위해 장려금, 인센티브와 같은 독려방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열리고 있는 두바이월드컵에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와 같은 국내 최정상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메인스테이'는 두바이 원정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고, '트리플나인'은 가장 높은 중량을 안고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마사회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7월에는 싱가포르 KRA 트로피, 11월에는 일본 인터액션컵을 노리며 다시 한 번 최강 군단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가장 많은 변화 '레이팅제도'
2017년 경마제도 중 변화폭이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바로 '레이팅제도'다. 우선, 등급별 레이팅 구간을 조정했다. '00~00'로 등급을 구분 짓던 과거 방식을 벗어나 올해부턴 '00이하(이상)'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주마들의 출전기회를 확대해 능력이 뛰어난 경주마를 조기 발굴하고 능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대상·특별경주에서의 부여기준도 조정했다. 종전에는 3위까지 레이팅 증가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턴 대상·특별경주에 한해 5위까지 레이팅 증가대상을 확대했다.
저연령마(2,3세)와 암말의 부담중량 감량 기준도 조정했다. 종전에는 상대적으로 저연령마와 암말에게 많은 감량을 부여했다. 하지만 올해부턴 감량규모를 각각 0.5kg 축소하기로 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경주마간 부담중량 차이를 줄임으로써 경주 박진감과 경주마의 기량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했다.
휴양마의 레이팅 차감 기준도 조정됐다. 종전에는 휴양에서 복귀한 경주마가 경주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레이팅을 차감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턴 휴양 전 성적이 부진했던 경주마가 복귀 경주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일 시 레이팅을 차감한다.
대상경주 규모 확대
대상경주 시행체계도 정비했다. 우선, 코리아컵(GⅠ), 코리아 스프린트(GⅠ), SBS스포츠 스프린트(GⅢ), 국제신문배(L)를 서울·부경 오픈경주로 신규 지정했다.
그리고 주요 대상경주 순위상금을 증액했다. 코리안더비, 대통령배, 그랑프리의 경우 1억원 증액해 8억원으로, 과천시장배, 김해시장배, 농협중앙회장배, 경남도민일보배 등 2세마 경주도 3억원으로 상금을 높였다. 그 외 서울마주협회장배와 오너스컵, 코리안오크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와 같은 국산 우수마 선발 대회도 취지를 강화하고자 1억원씩 상금을 올렸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