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가 계속 상승하자 해외 직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은 7% 감소했음에도 해외 직구는 부진의 늪에서 빗겨 있던 셈이다. 전체 해외 직구 건수는 1739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 건수 기준으로도 2015년(2%↑)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국내 물가 상승에 따라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해외직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점유율로는 미국이 65%로 아직 가장 높지만, 그 비중은 2013년 75%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다. 반면 유럽은 같은 기간 7%에서 15%로 늘었다.
중국의 점유율도 2013년 12%를 나타낸 이후 2015년 5%까지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8%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발 해외 직구가 급증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보조 배터리 등 소형 전기용품, 완구류 반입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비타민제 등 건강식품이 20%로 가장 많이 수입됐고 이어 화장품(16%), 커피·사탕과 같은 기타식품(14%), 의류(12%) 등 순이었다. 전자제품은 42만4000건에서 117만4000건으로 2.8배나 늘어나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그간 해외 직구의 주요 품목이던 의류, 신발, 핸드백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관세청은 해외직구 물품의 신속하고 정확한 통관을 지원하는 한편 마약류나 국민안전 저해 불법 물품 반입 차단을 위해 검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