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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사랑을 받지 못한 황후 메실리나는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대표적인 것이 궁녀와 밀회를 즐긴 남성들은 철장에 가두고, 간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몇날 며칠 자위행위를 반복하는 형벌을 가했다. 자위 처벌을 받은 남성들은 대부분 발기부전을 겪었다.
자위까지 억압하는 금욕적 사회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은 미국의 여성 판사 린세이였다. 주립재판소 판사로 성범죄에 대한 각종 자료를 분석한 그녀는 '현대 청소년의 반항'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다. 이 책에서 그녀는 미신적이고 강압적인 금욕주의가 오히려 청소년의 성범죄를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성욕은 식욕과 똑 같다고 설파했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킨제이보고서'에 의하면 결혼여부와 관계없이 남성의 92%, 여성의 62%가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성생활뿐만 아니라 자위를 통해 욕구를 해소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적절한 자위행위는 성적 긴장감이나 충동을 다스리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시간이나 피스톤 운동의 횟수로 조루 여부를 판정했으나, 현재에는 WTO의 규정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무관한 사정을 조루로 규정한다. 원인은 크게 기능성 장애와 심인성 장애로 구분하는데, 귀두로 향하는 예민한 배부신경을 차단하는 수술로 간단하게 치유된다.
한편, 수면 중에 사정하는 몽정(야간유정)도 성욕의 생리조절현상이다. 미혼일 경우 한 달에 2-3회 정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가벼운 성적 자극으로는 쾌감이 따르지 않거나 또는 발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정하는 주간유정 또는 각성유정은 질환이다. 전립샘이나 척수 이상과 같은 질환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지나친 자위·성적 신경쇠약·공포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속히 상담을 받아야 한다.
김재영(퍼스트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