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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시장도 프리미엄 바람, 천연 카카오버터 제품 등 인기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6-12-22 09:36


초콜릿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블뤽카카오, 고디바, 노브랜드 초콜릿.

초콜릿 시장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거세다. 초콜릿 하나를 고를 때도 웰빙 재료 등을 내세운 고급 제품에 눈길을 주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같은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그간 수입사가 주도해 온 고급 초콜릿 시장에 국내 기업 또한 속속 진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면서 시장 재편을 시도 하고 있다.

지난달 2일 무설탕 약콩초콜릿 '블뤽카카오'를 출시한 서울대학교 기술지주 자회사인 밥스누(BOBSNU)는 수능을 앞두고 연 홈플러스 판촉행사에서 행사 당일 1천만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는 일반 바(bar) 형태의 40g 제품을 타사 동일 용량 제품보다 2배 이상 비싼 2990원에 판매했지만 가격에 예민한 주부들의 마음을 잡는 데에 성공했다.

밥스누 관계자는 "비교적 고가지만 건강에 좋은 재료만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말하고, "초콜릿 수요층이 대부분 어린 나이와 건강에 예민한 젊은 여성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은 블뤽카카오가 선택 받은 것으로 해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블뤽카카오는 카카오 열매에서 나오는 식물성 천연 카카오버터에 약콩을 통째로 갈아 넣어 영양과 맛을 살린 순식물성 초콜릿이다. 설탕 대신 맥아당에서 유래한 기능성 대체당 '말티톨'을 넣었고, 국내 제과사들이 가격을 이유로 사용을 꺼린 100% 자연산 카카오버터도 함유했다.

한편 고급 초콜릿 시장을 이끌어온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고디바(GODIVA)는 지난달 수능 이벤트를 펼쳤다. 비교적 고가인 제품 가격을 고려하면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겠다 싶지만 최근 고급 초콜릿에 대한 수요가 여러 연령층으로 확대되면서 수능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분석이다. 고디바는 광고모델인 방송인 전현무를 앞세워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실제 수능 시즌에 좋은 성적을 올렸다는 후문이다.

이외에 국내 대표 제과사인 롯데제과는 올해 초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샤롯데'를 새로 출시했다. 샤롯데는 부드러운 감촉과 풍부한 고품질 빈 향기, 카카오버터 100%, 엄선된 고급 원료 등 차별화된 강점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았다. 샤롯데 브랜드는 포장 디자인을 고급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잘 살렸다. 특히 카카오나무와 꽃을 배경으로 설계하고 로고 타입을 간결하고 세련되게 설계해 선물용으로도 알맞게 했다. 샤롯데는 롯데제과가 품질 고급화를 통해 유럽 명품 초콜릿 브랜드인 페레로로쉐, 고디바, 린트 등과 경쟁하기 위해 선보인 브랜드다.

유통사인 이마트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노브랜드 자이언트 초콜릿'을 출시,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제조한 노브랜드 초콜릿은 식물성유지 대신 코코아버터로 만들었으며 가격도 저렴하게 유지해 출시 초기 품절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해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초콜릿을 단순하게 간식이라고만 여겼으나 최근 고급 초콜릿 제품들이 초콜릿의 기능성과 맛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기존 대중적 초콜릿과 차별화 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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