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계란 가격이 오른 데 이어 라면값까지 뛰면서 서민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농심은 16일 라면 가격을 평균 5.5%이상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상브랜드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의 대표 라면 상품 18개이며 인상된 가격은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가격 조정으로 신라면의 경우 개당 가격이 780원에서 830원으로 약 6.4%인상됐으며, 너구리와 짜파게티는 850원에서 900원, 육개장 사발면은 800원에서 850원으로 각각 오른다.
농심 측은 "이번 가격 인상은 2011년 11월 이후 5년 1개월 만"이라며 "판매관련비용, 물류비, 인건비 등의 제반 경영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일 오비맥주는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 출고가가 1081.99원에서 1147원으로 65.01원 올랐다. 당초 소문만 무성했던 맥주가격 인상에 이어 라면가격까지 현실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품목에서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의 여파로 계란값까지 뛰고 있다.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수가 도살 처분으로 감소해 계란 도매가격이 올랐고, 이를 반영해 대형 마트들도 2주일 사이 계란값을 약 10% 안팎 인상한 상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