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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불안에 소비 위축까지…백화점 대규모 세일로 소비자 지갑 공략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14 08:36


백화점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가능한 모든 마케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정국 불안으로 소비 위축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과거 연말·연초 특수는 사라졌고, 고가 제품 구매 비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가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백화점들은 연말 실적 유지를 위해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1주일에 많게는 네 차례까지 임원들이 모여 매출 회복 대책을 강구하고 '반값 할인'을 비롯해 연말까지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설 선물 예약판매까지 앞당기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백화점들이 체감하는 연말 '소비절벽'의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17일부터 12월 4일까지 이어진 올해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작년 같은 세일과 비교해 0.7%, 현대백화점은 1.2%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서울 도심에 위치한 백화점의 경우 촛불집회 등 영향을 받아 영업 위축 현상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6일 촛불집회가 열린 날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매출은 겨울 세일 기간임에도 작년 같은 세일의 같은 시점보다 11.1% 급감했고 신세계 중구 본점 매출도 5.5% 줄었다. 12월의 경우도 비슷하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1~10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같은 요일 기준)보다 3.3%, 인근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출도 2.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2014년, 2015년 각각 세월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매출이 사실상 역성장과 다름없는 정체를 겪었다"며 "가을까지만 해도 올해의 경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소비 회복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나 유통업계에선 올해 전체 백화점 업계 매출 증가율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예상치인 4%의 절반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해 들어 10월까지는 매출 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이 4%에 이르렀지만 11월 한 달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12월에도 역성장 추세가 이대로 이어지면 올해 전체 매출 증가율은 2%대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업계는 일단 매출 증가율 2%를 마지노선으로 정하고 연말까지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예년보다 5일 정도 일찍 크리스마스 시즌용 장식과 이벤트를 시작해 연말 쇼핑 분위기 조성에 나섰고,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시점도 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앞당겼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앞둔 오는 15일부터 화장품 할인 행사와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 점퍼를 '반값' 수준판매하는 '하프 프라이스(반값)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다양한 상품을 특별가격에 판매하는 '쇼킹 프라이스 존'도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스탬프 프로모션(판매촉진활동)', '대형 우편함' 등 크리스마스 관련 이벤트를 작년의 두 배로 늘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할인 행사 규모도 20~30% 확대했다. 무역센터점은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16~18일 '남성 캐주얼 겨울 상품 대전'을 열어 폴로·타미힐피거·헤지스 등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보다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세일전을 진행한다.


같은 기간 신촌점은 5층 대행사장에서 '영 패션 아우터(외출복) 특가전'을 통해 베네통·지컷·톰보이 등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1월 초에도 '역대 최대 물량'의 할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백화점들은 연말연초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며 "백화점들이 연말까지 매출 확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적인 할인행사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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