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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장식·청소용품 남성 매출 증가세… 新소비계층 떠올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12-12 11:04


1인 가구 증가와 맞벌이 부부 증가함에 따라 집안일을 하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살림남'으로 불리는 이들은 가정용품 관련 소비 주체로도 부상하고 있다. 요리는 기본,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는데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테리어(실내장식)·청소·요리 관련 제품의 남성 고객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품목별로 최대 3배가량 증가했다. 최근 집을 꾸미는 방송의 인기로 여성 못지않게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가구·인테리어·침구 부문의 남성고객 구매량이 증가했다는 게 옥션 측의 분석이다.

실제 직접 만들거나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가구 리폼 제품의 판매량(남성고객 기준)은 올해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급증했다.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장·선반 판매량은 69% 늘었고, 아늑한 침실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카펫·러그 판매량은 253%, 베개·베개커버와 조명등 판매량도 각각 39%와 32% 늘었다.

남성을 소비주체로 변모시키고 있는 것은 살림남 뿐만이 아니다. 그루밍족과 요섹남(요리하는 남자)의 증가도 남성을 소비주체로 변모시키는 데 한몫 거들고 있다. 그루밍족은 외모도 경쟁력이라 여기며 외모를 가꾸는 것을 중요시하는 남성들을 뜻한다.

그루밍족은 자기 관리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며 관련 제품 구매에 지갑을 열고 있다.

새 옷처럼 관리할 수 있는 보풀제거기 판매량은 올해 들어 238% 이상 급증했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건조기 판매량은 141% 늘었다. 의류에서 번식하는 세균을 막아주는 빨래를 삶는 세탁기(빨래삶통) 판매량은 117%, 간편하게 집 청소를 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21%)와 침구청소기(15%) 판매량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요섹남들은 주방용품의 구매에 나서고 있다. 샌드위치나 요구르트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홈메이드기기 판매량은 118% 증가했고 전기쿠커(123%), 냉장고 수납용기(25%) 같은 주방도구 판매량도 늘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남성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고 집안 살림을 하는 남성이 증가했고, 살림을 하지 않더라도 자기 관리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관련 제품 구매에 지갑을 여는 등 남성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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