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내 아이지만 너무 힘들어요 ‘충동조절장애’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07 15:28



올해 중학교 2학년인 상민이(가명)는 머리도 똑똑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다. 하지만 상민이 엄마는 남모르는 고민이 많다.

"우리 상민이는 3대 독자 외동이라 어려서부터 시댁 친정 양가로부터 귀하게 대접받으면서 커왔어요. 평소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하고 약간 버릇없이 굴 때도 그래서인가 보다 싶었고, 초등학교 시절에는 공부도 잘 하는 편이어서 크게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친구들과 컴퓨터 게임이 빠지더니, 게임을 못하게 제지를 할 때마다 엄마한테 대들고 때리려는 행동을 보였어요. 2학년 올라와서 언제부터인가는 그럴 때마다 욕설도 하는 거에요. 순간 너무 놀라고 무서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본래 충동 자체는 뭔가 원하고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면 누구나 있어야 하는 생존 본능 가운데 하나이다. 남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생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완전히 불가능하게 보였던 일을 성취하게 만드는 시발점 또한 어떤 단순한 충동에서 유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충동은 자칫하면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듯이, 인지적으로 또는 감정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모습으로 발현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태어나서 어린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와 같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본능적 충동을 보다 생산적이고 창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충동이 너무 지나치거나 또는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그 충동으로 인해 오히려 긴장과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것이 행동으로 분출되면서 자아실현 및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을 충동조절장애라고 할 수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선천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문제다. 그 중에서 뇌신경과학적으로는 특히 자신의 행동과 충동을 억제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를 인식하여 자신의 욕구를 제어하는 안와전전두엽과 복내측전전두엽의 성장이 미숙하거나 조절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충동조절장애 환자들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으로는 위의 상민이처럼 감정폭발, 폭력, 물건파괴뿐만 아니라 도박, 방화, 도둑질, 성행위, 폭식, 머리털 뽑기, 인터넷 과잉사용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자제하지 않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행동으로 표출함으로써 고통스러운 감정이나 환경에서 벗어나고 긴장감을 해소한다.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쾌감, 만족감을 느끼지만, 후회감이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휴한의원 노원점 김헌 원장은 "충동조절장애를 가진 아동들일 경우에는 충동조절 실패로 인하여 다양한 반항문제나 품행장애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학습장애, ADHD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며 "더구나 만약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거나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치료에 있어서 처음부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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