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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푸게 하는 세상, 늘어나는 혼술족… 망가지는 치아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12-05 15:31


'최순실 게이트'로 술자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송년회 등 여럿이 먹는 자리보다는 혼자 마시는 이들이 늘면서 치아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근 잡코리아와 보해양조가 성인남녀 903명을 대상으로 '혼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집에서 혼자 마시면 상대적으로 여럿이 술을 마실 때 보다 술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주변에서 자제 시켜주는 사람이 없어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또, 편하게 마시다보면 음주 후 세안이나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잠이 드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다. 양치질을 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해 두는 것은 치아와 잇몸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진세식 유디치과 강남역점 대표원장은 "혼자 술을 마실 경우 낮밤 구분 없이 언제든 마실 수 있어 더 많이, 자주 마실 가능성이 커진다"며 "술은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기 때문에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당부했다.

술에 함유된 당은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한다. 술로 인한 충치 걱정은 구강청정제로 가글을 하거나 물이나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충치균은 술에 함유 돼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물이나 우유가 이를 중성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혼자 마시는 술은 고립감이 심해져 음주량이 늘어날 위험이 크다. 또, 집에서 혼자 마실 경우 편의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술과 안주를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안주는 주로 오징어와 육포, 떡볶이, 도시락 등 간편식을 주로 먹는다. 간편 식품은 유통기한 증대를 위한 방부제와 과도한 염분, 인공 감미료를 사용한다. 치아 사이에 쉽게 끼고 입 속 세균을 증식시키는 제품들이다.

술을 마실 경우 질기거나 염분이 많은 안주보다는 섬유질이 많은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채소에 있는 섬유소를 씹을 때, 치아표면에 붙어 있는 음식찌꺼기를 닦아 내고 나트륨을 배출하는 역할을 해서 구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음주 후 반드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치는 초기에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1년에 한두 번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칫솔질 방법 중에서도 '회전법'이 치아 세균을 없애는데 가장 효과적이다. 회전법은 칫솔을 잇몸에 밀착시킨 후 손목을 이용해 이와 잇몸이 닿는 부위부터 돌려가며 닦는 방법이다.

진세식 대표원장은 "칫솔질 방법 중 회전법은 치아표면의 세균막 제거 효과는 물론,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음주 후 충치나 잇몸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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