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람인에 등록된 채용공고 수는 16만53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만3624건)보다 무려 59.4% 늘었다.
결국 구직자들은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호소하는데 사람을 구한다는 기업의 공고는 역설적으로 더 늘어난 것이다.
이에대해 취업포털 업계는 '경기불황'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업계는 특히 불황 속에서 기업들이 신입 공채보다 경력 수시채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채용 후 업무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비용·인력 등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차라리 경력 직원을 뽑아 곧바로 업무에 배치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보는게 기업의 요즘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결국 기업이 호황일 때에는 대규모 공채를 통해 일정 기간 교육을 거친 후 각 부서에 배치했지만, 이제는 기존 인력에 결원이 있을 때만 필요한 인원을 수시로 채용하다 보니 채용공고 '건수'만 증가했다는 얘기다.
대기업들 역시 취업포털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상시채용을 늘리는 추세다. LG화학은 최근 사무직 전 직종에 상시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구직자들의 채용공고 조회 수를 통해서도 불황의 여파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1∼10월 채용공고 조회 수는 총 7억432건으로 작년(6억5260만건)보다 약 7.3% 늘었다.
입사지원수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입사지원수는 전년 대비 12.8% 성장했다.
잡코리아의 올해 채용공고 조회 수 또한 작년보다 10.2% 증가했다. 잡코리아를 통한 입사지원 수는 53.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