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쥐며 정규시즌 144경기, 한국시리즈 최초 4게임 우승 등 총 15경기를 치른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종료 됐다. 올해도 수많은 기록과 사건사고, 팬들을 웃고 울린 프로야구. 우승컵은 두산이 가져 갔지만 미소는 타이어 업계가 짓고 있다. 숭실대 경영학부 강기두 교수(경영학 박사)는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타이어업계가 최종 승자"라며, "광고효과 1000억 이상을 누린 정도가 아니라 기업 인지도 및 스폰서십으로 보인 '의리', '지원' 같은 모습을 보여 최근 사회상에 비춘다면 더 큰 파생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승자는 타이어뱅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1991년 타이어 유통 전문 매장 출범한 타이어뱅크는 세계 최초 타이어 안심 보험 도입 같은 '선진국형 타이어 전문 매장'을 지향하며 마케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KBO리그 메인 타이틀 스폰서 시작 후엔 소비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브랜드 각인을 제대로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자체적으로 약 3억 3000만원을 투입,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공된 타이어 할인권만 총 1만장으로 약 3억원 규모다. 여기서 배포된 할인권의 30%만 회수 되도 타이어 취급 수량은 수직 상승한다. 타이어뱅크 앱 다운 수도 약 20%나 증가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 관계자들은 이것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혜택, 정보 공유를 우선하는 분위기다. 포스트 시즌 중 경기장에서 진행한 이벤트에는 할인권 외에도 관중들의 불편함을 덜어준 에코백과 비상 구급킷도 같이 제공했다. 응원도구와 소지품을 잔뜩 준비해 온 '직관족'들은 에코백에 담아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타이어뱅크 김재현 본부장은 "타이어 4대 무상 안전점검(타이어 펑크, 공기압, 밸런스, 위치교환), 전국 매장 동일 서비스, 안심 보험 같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수확"이라 말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브랜드를 더욱 각인 시켰다는 평이다.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각각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 후원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 상단에 로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진행한 스포츠 마케팅 경험을 살려 신제품과 서비스 내용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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