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야구=타이어?, 타이어 업계 프로야구 마케팅 효과 톡톡히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11-15 14:02


지난 11월 2일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손에 쥐며 정규시즌 144경기, 한국시리즈 최초 4게임 우승 등 총 15경기를 치른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종료 됐다. 올해도 수많은 기록과 사건사고, 팬들을 웃고 울린 프로야구. 우승컵은 두산이 가져 갔지만 미소는 타이어 업계가 짓고 있다. 숭실대 경영학부 강기두 교수(경영학 박사)는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타이어업계가 최종 승자"라며, "광고효과 1000억 이상을 누린 정도가 아니라 기업 인지도 및 스폰서십으로 보인 '의리', '지원' 같은 모습을 보여 최근 사회상에 비춘다면 더 큰 파생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타이어뱅크는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돌파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막내 구단 KT위즈 유니폼 광고와 올스타전을 통해 적립된 적립금을 유소년 야구캠프에 기부하는 등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년간 타이틀 스폰서 지원으로 프로야구 하면 자연스레 타이어뱅크를 떠올리게 된다.

지난 2년간 KBO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타이어뱅크가 지원했고, 수년간 '꼴찌', '흙수저'로 일컫는 서울 히어로즈 곁을 지키고 있는 넥센 타이어 덕택일까? '야구=타이어'로 단순한 야구팬 뿐 아니라 소비자들도 인식하고 있다. 여기에, 금호타이어는 기아타이거즈를 한국타이어는 두산베어스를 후원하며 뒤늦게 합류했다. 타이어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가을잔치는 타이어 업계 잔치라 불려도 된다'고 했을 정도다.

가장 큰 승자는 타이어뱅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1991년 타이어 유통 전문 매장 출범한 타이어뱅크는 세계 최초 타이어 안심 보험 도입 같은 '선진국형 타이어 전문 매장'을 지향하며 마케팅을 진행했다. 여기에 KBO리그 메인 타이틀 스폰서 시작 후엔 소비자들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브랜드 각인을 제대로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자체적으로 약 3억 3000만원을 투입,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제공된 타이어 할인권만 총 1만장으로 약 3억원 규모다. 여기서 배포된 할인권의 30%만 회수 되도 타이어 취급 수량은 수직 상승한다. 타이어뱅크 앱 다운 수도 약 20%나 증가했다.

하지만 타이어뱅크 관계자들은 이것보다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소비자 혜택, 정보 공유를 우선하는 분위기다. 포스트 시즌 중 경기장에서 진행한 이벤트에는 할인권 외에도 관중들의 불편함을 덜어준 에코백과 비상 구급킷도 같이 제공했다. 응원도구와 소지품을 잔뜩 준비해 온 '직관족'들은 에코백에 담아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었다. 타이어뱅크 김재현 본부장은 "타이어 4대 무상 안전점검(타이어 펑크, 공기압, 밸런스, 위치교환), 전국 매장 동일 서비스, 안심 보험 같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것이 더 큰 수확"이라 말한다.

넥센타이어는 '전통의 승리자'로 불린다. 히어로즈 메인 스폰서 역할을 하면서 1000억원의 마케팅 효과와 매출 40% 상승은 유명한 일이다. 올해는 '어려운 친구를 지키는 '의리' 있는 모습이 고객을 흔들었다. 네이밍 스폰 재계약 후 전력 누수로 최하위 '1순위'로 예상 됐던 히어로즈가 정규시즌 3위에 올라서자 넥센 타이어의 긍정적 이미지를 더했다. 특히, 지난 8월 서울히어로즈 구단주 구설수와 선수단 부상이 겹치는 악재로 순위가 떨어지자 강호찬 사장이 직접 방문해 시타를 하며 든든한 후원자임을 강조했다.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고객과의 약속으로 비춰지는 2중 효과를 가져왔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브랜드를 더욱 각인 시켰다는 평이다. 2016년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각각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 후원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 상단에 로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진행한 스포츠 마케팅 경험을 살려 신제품과 서비스 내용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제37회 청룡영화상,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