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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떨어뜨리는 노년기 '척추질환'… 재활보단 치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10-27 15:55


최근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의 척추수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척추·관절 병원이 척추수술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1108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건수는 2010년 39명에서 2014년 471명으로 12배 증가했다. 65~74세 환자는 13배, 75~84세 고령노인은 9배,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은 6배 가량 수술 건수가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수술 건수가 13배 늘어 여성보다 증가폭이 높았다.

관절척추 중점진료 서울바른세상병원 강지훈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수명이 연장되고 노년층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척추질환 등 퇴행성질환을 적극 치료하려는 노인 환자가 늘고 있다"며 "증상 경중에 따라 차이나지만 신체 부담을 최소화하고 회복 기간을 줄이는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노인 환자의 경우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재활치료보다 수술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퇴행성·만성질환이 대부분인 척추 관련 질환은 생명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척추통증이나 보행장애로 행동이 제한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은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중기 이상으로 악화돼 통증이 심해진다.

과거 척추수술은 '잘못 받으면 앉은뱅이가 된다'는 등 그릇된 속설이 많아 위험한 수술로 인식됐다. 이로 인해 통증을 참고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살아가는 노인이 많았다. 하지만 점차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고 수술 시간과 회복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수술법이 도입되고 있다.

최근 척추수술의 키워드는 최소침습과 최소절개다. 과거에는 피부를 3~4㎝ 절개한 뒤 척추수술을 시행했지만 현재는 절개창을 1~1.5㎝만 내고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 부위를 제거할 수 있다.

강 원장은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진단의학 분야와 수술법의 진화는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다"며 "고령 환자의 척추수술은 절개를 최소화하고 안전성과 정확도를 높인 미세현미경감압술이나 내시경수술 등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90세 이상 초고령 환자도 최소침습적 방법으로 종종 수술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간판(디스크)의 한두 마디가 손상된 고령 환자는 매트릭스수술로 주위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을 제거한다. 매트릭스수술법은 금속튜브를 이용한 미세내시경 수술기법으로 추간판탈출층과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한다. 절개 범위가 작고 미세현미경으로 병변을 제대로 확인하면서 수술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 내시경을 활용해 주위 조직의 손상도 최소화한다. 과거 절개 부위가 넓었던 척추유합술 치료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 같은 최소침습 치료법의 발전은 고혈압·당뇨병 등 전신 내과질환이나 골다공증을 앓는 고령의 척추질환 환자가 통증 원인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지훈 원장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스스로 수술을 결정하기 어려워 불편함을 참는 경우가 많다"며 "보행장애나 마비증상이 동반될 경우 신경압박 등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 수술로 근본 원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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