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아름다운 제이쿠의 '펑크', 블랙과 러플로 전형을 깨다.
구연주 최진우 부부 디자이너가 이끄는 제이쿠 컬렉션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HERA Seoul Fashion week)를 통해 공개됐다. 2010년 런던에서 론칭, 2012년 서울 컬렉션을 통해 데뷔한 이후 흔한 매장 없이 쇼룸과 런웨이 만으로 꾸준히 특유의 색깔과 방향을 제시해오고 있는 굳건하고 힘있는 브랜드다.
푹신한 느낌의 보랏빛 런웨이, 웅장한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되고 첫 모델의 등장부터 강렬한 블랙 컬러가 파스텔 톤 런웨이와 대비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펼쳐진 런웨이에서 또한 마찬가지, 이번 시즌 제이쿠 컬렉션은 현재 계절과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패션계 추세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봄 여름 시즌의 주류 의상은 국내 외를 막론하고 화사한 색채와 가드닝 프린트 등이 런웨이를 물들이게 마련, 예상을 깨고 등장한 블랙과 블랙으로 만들어낸 여러 변형들은 봄과 여름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쇼 내내 강렬한 인상을 줬다.
이번 컬렉션 콘셉트는 '20's & Street Mode'에서 '20's' & Punk Mode', 지난 시즌 1920년대를 다룬 것에 이어 또 다시 과거를 다뤘다. 이번엔 1920년대와 1980년대를 믹스해 한층 더 과감해진 제이쿠만의 '펑크'를 보여줬다. 클래식함이 살아있으면서도 완전히 자유분방하며 또 반항적이었다.
로맨틱 러플X블랙
평소에도 블랙을 즐겨 사용하는 제이쿠는 이번 봄 여름 시즌 역시 블랙을 활용했다. 대신 적절하고 매력적인 변형을 거쳤다. 로맨틱함의 대명사 러플 디테일과 시크한 블랙 컬러의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대조점은 오묘한 멋을 만들어냈으며 오버사이즈 티셔츠, 허리부분이 컷딩된 후디 등과 만나 블랙의 새로운 매력을 이끌어냈다.
소재 플레이도 돋보였다. 블랙 컬러의 무거움에 여성스러운 매쉬, 레이스업과 글리터한 소재, 글렌 체크 패턴을 믹스해 1920년대의 클래식한 무드를 보여주는 동시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을 해체 후 다시 배열함으로써 반항적이고 저항적인 정신을 의상 밖으로 드러냈다.
젠더리스(Genderless)
러플 장식은 어김없이 남성 착장에도 활용됐다.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하나로 통합시켜 휴머니즘을 강조하는 젠더리스는 현 패션계의 강력한 추세, 이번 컬렉션에서는 매쉬 소재로 모델의 남성적인 라인을 강조하는듯 하면서도 롱 스커트, 삭스 등을 활용해 성별의 구별이 허물어진듯한 착장들이 눈에 띄었다.
브라리스(Braless)
최근 들어 해외 컬렉션에서는 자주 눈에 띄는 모습 중 하나지만, 국내 무대에서는 생소할 법한 브라리스 런웨이 또한 펼쳐졌다. 블랙 레이스 사이로 가슴을 드러내 옷의 실루엣을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하면서도 그 기저에는 틀지어진 어떠한 종류의 사회적인 관습을 해체하려는 과감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숨어있는 듯 했다.
셀럽 CHECK
가수 존박을 비롯해 AOA 혜정, 이주연, 황승언 , 모델 이현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황승언과 혜정은 시즌 컨셉에 맞게 펑크하면서도 아름다운 올블랙 룩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제공=서울패션위크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