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가을 미사리 경정장에서는 특별한 경주가 펼쳐진다. 바로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이다.
그해 8월 경정훈련원 교관으로 취임한 그는 훈련용 모터보트가 없어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던 후보생들을 위해 사비를 털어 일본 경정에서 사용하던 모터(10기)와 보트(7척)를 구입해 한국으로 들여와 1기부터 3기까지의 선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경주운영, 심판, 경주 및 판정 장비, 시설에 이르기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로 한국 경정 도입에 지대한 역할을 한 그는 2004년 3기 후보생 양성을 끝으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한국 경정은 쿠리하라씨가 뿌리고 간 씨앗들을 잘 키워 지금의 경정으로 성장했다.
쿠리하라씨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출전선수로는 1기 강창효 길현태 오세준 장영태, 2기 김현철 이재학, 3기 문안나가 출전한다. 그리고 올시즌 기세가 좋은 다승 랭킹 2위이자 올해 펼쳐진 주요 대회에서 4승을 기록하고 있는 심상철, 다승 랭킹 3위, 4위, 5위인 어선규 장수영, 한성근, 블루칩을 꿈꾸는 차세대 유망주 12기 김인혜가 출전해 이번 대회를 빛낼 예정이다.
이들은 19일 준결승을 거쳐 상위 6명이 20일 16경주에서 올해 쿠리하라배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2위와 3위에게는 각각 700만원과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지난해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 경정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쿠리하라씨는 올해에도 한국 방문을 적극 희망했지만 부인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인해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비록 쿠리하라씨의 한국방문은 성사되지 못했지만 일본 경정애호회 관계자 등 8명이 한국을 방문, 쿠리하라배를 빛낼 예정이다.
경정 관계자는 "쿠리하라 선생과 아내분의 건강이 회복되기를 기원한다. 쿠리하라배는 선수들에게 특히 남다른 의미가 있는 대회다. 올해는 쿠리하라 선생이 함께할 수 없지만 쿠리하라배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의 각오는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도 멋진 경기력으로 쿠리하라배가 경정팬에게 사랑받는 대회로 남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