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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강 외산마 타이틀은 누가 가져갈 것인가?
출전마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클린업조이'와 '클린업천하'다. 둘 다 최용구 조교사의 애마로 산지(미국)와 나이(5세)가 같다. 명실공히 서울 최강 외산마들로 '클린업조이'의 경우 47.4%, '클린업천하'는 40%의 높은 승률을 자랑한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경주마 모두 대상경주에서는 우승기록에 없어 무관의 강자로 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붙어볼만한 경쟁자들을 눈앞에 두고 두 출전마의 기세가 무서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선 '클린업조이(미국·거·5세·레이팅 117)'는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전형적인 추입마다. 때문에 이번 대회와 같은 장거리 경주에서 특히 무서운 능력을 보이고 있다. 2000m 경주에는 지금까지 4번 출전해 3번 우승, 준우승 1번을 거머쥐며 복승률 100%를 기록 중이다. 경주마로 최고 전성기라 할 수 있는 5세마로 데뷔 이래 지금까지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라는 것도 상당한 강점이다. 총 19회 출전해 우승 9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하며 18번 순위상금을 가져갔다. '벌마의꿈', '트리플나인' '볼드킹즈' 등 최근 대상경주에서 맞붙었던 강자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이번 경쟁자들의 능력이 높지 않고, 부담중량도 낮은 편이라 여러모로 무관의 오명을 벗을 호기다. 이번 경주에서 가장 높은 레이팅과 승률을 자랑한다.
'다이나믹질주', '치프레드캔', '위닝앤디'의 잠재력
'다이나믹질주', '치프레드캔', '위닝앤디'도 다시 한 번 기량발휘에 나선다.
'다이나믹질주(미국·수·5세·레이팅 110)'는 세 번째로 레이팅이 높은 경주마로, 부산에서 서울로 이적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기본 능력에선 '클린업조이' 등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현재 최고의 전성기 기량을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아직 2000m 경주에선 우승 기록이 없지만 대신 올해 장거리 경주에만 꾸준히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는 강점이 있다.
'치프레드캔(미국·거·6세·레이팅 109)'은 '클린업조이'와 마찬가지로 종반 탄력 발휘에 강점이 있는 추입형 경주마다. 폭발적인 스피드도 겸비하고 있어 경주 내내 언제든 선두권을 공략할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6세마이지만 아직도 전성기 못지않은 경주능력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입상도 노려볼만 하다. 마령경주로 인해 고부담중량의 짐을 내려놓게 된 점 또한 능력 발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추입형 경주마답게 장거리경주에서의 경험이 풍부하며 성적도 좋다. 2000m 경주에는 지금껏 7번 출전해 우승 3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다.
'위닝앤디(미국·수·5세·레이팅 102)' 역시 전형적인 추입마로 이번 대회의 박진감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상대적으로 경쟁자들에 비해선 레이팅이나 승률에서 뒤처지지만, 기세 면에선 그렇지 않다. 직전 대회에서 다름 아닌 '클린업조이'를 제치며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번 경주는 마령경주라 부담중량 이점이 없지만, 호전된 컨디션을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입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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