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 검사 가이드라인은?'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직무대행 김길원)와 대한영상의학회(회장 김승협 서울대병원 교수)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공동 포럼에서 '영상 검사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영상 검사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토론을 벌였다.
양 단체는 2016년 7월부터 2개월간 국내 대학병원 3곳과 1개 중소병원을 찾은 20대 이상 성인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영상의학과에 대한 국민 인식도를 공동 설문조사했다. 조사결과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영상의학과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지가 이루어졌지만, '의료용 방사선'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한 기자(동아일보)가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방사선 노출이 가장 많은 진단장비는 컴퓨터단층촬영(CT)지만 응답자의 45%는 자기공명영상(MRI)라고 답변했다. 또 '의료용 방사선이 위험하다'거나 '위험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각각 6%, 55%에 달했다. 이처럼 환자들이 진단장비를 불안해하는 것은 의료진의 사전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의료용 방사선 피폭의 안전성에 대해 57%가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환자들이 영상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호소한 불편한 점으로는 긴 대기시간과, 검사에 관련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한 '같은 검사를 한두 번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절반 가량으로 중복·과잉 검사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이어서 최준일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초음파 검사 질관리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발표에서 "초음파 검사는 방사선 검사와 달리 검사와 동시에 판독이 이루어지는 실시간 검사로, 인력 관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전체가 아닌 부분만 찍기 때문에, 판독자의 역량에 따라 검사 정확도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법적 규제나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초음파 검사는 의사의 진료행위로, 방사선사나 간호사가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영상의학회와 과학기자협회 회원이 패널로 참석한 토론에서는 의료진 교육 및 대국민 홍보 부족 등이 지적됐고,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방사선 검사시 피폭량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영상의학회는 "개인별 차이로 인해 정확한 수치 제시는 어렵지만, 현재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워크숍을 26~28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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