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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강단 선 황창규 회장, "차세대 동력은 지능형 네트워크"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21 11:06



황창규 KT 회장이 하버드대학교 강단에 섰다.

21일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대 메모리얼홀에서 '네트워크의 힘'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섰다. 황 회장은 강연에서 차세대 통신 산업의 동력으로 지능형 네트워크(Intelligent Network)를 제시했다.

지능형 네트워크는 유·무선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뜻한다. 빠른 속도,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생활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황 회장은 "전 세계 통신사업자는 단순히 네트워크 인프라만 제공하는 '덤파이프(Dumb Pipe)' 사업자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KT는 덤파이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른 분야를 기웃거리는 대신 네트워크 본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T의 네트워크 혁신은 속도, 안전감시, 빅데이터, 보안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대표적 사례로는 기존 인터넷 속도를 10배 향상시 기가 인터넷을 꼽을 수 있다. 2014년 하반기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기가 인터넷은 2년도 되지 않아 200만 가입자를 모았다.

안전감시의 대표 사례는 지난 7월 선보인 위치정보 기반 기업용 마케팅 솔루션 'KT 기가 지오펜싱(Geo-Fencing)'이다. 공공 안전에 적용하면 인명구조와 미아 찾기 등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KT는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지능형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다. KT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경로를 90% 이상 예측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보안 분야에서는 파밍(악성코드를 활용한 전자금융사기) 차단 솔루션과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기업전용 LTE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황 회장은 네트워크 혁신이 산업의 패러다임에 거대한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능형 네트워크가 수십억 개의 단말과 연결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차세대 산업혁명을 이끌 것 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황 회장은 "지능형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미래는 모바일 시대보다 훨씬 거대하면서도 폭넓은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의 하버드대 강연은 삼성전자 사장이던 200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의 경영전략 사례 발표를 포함하면 7번째로 메모리얼홀에서 단독 강연은 황 회장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메모리얼홀은 하버드대에서 가장 큰 규모이 강연장으로 윈스턴 처칠, 마틴 루서 킹, 스티븐 호킹, 마이클 샌델 등 세계적인 명사들이 강연한 곳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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