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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 대회 연 韓경마, 가능성 확인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9-11 18:00


◇트리플나인.

세계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국 경마가 경마 선진국과의 정면대결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마천볼트(한국·4세·거·레이팅 104·마주 박원선·조교사 울즐리)'와 '트리플나인(한국·4세·수·레이팅 113·마주 최병부·조교사 김영관)'은 11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스프린트(혼합오픈·1200m·총상금 7억원)'와 '코리아컵(혼합오픈·1800m·총상금 10억원'에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한국 경마는 지난해 경마 시행국가들의 수준을 가늠하는 분류에서 두 번째 수준인 파트2(PartⅡ)에 진입했다. 경마 산업 및 시행-운영에선 높은 평가를 받아왔지만 경주마들의 수준은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총상금 17억원을 건 코리아스프린트와 코리아컵은 실험무대였다. 특히 코리아컵 상금액은 기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이상 총 7억원)를 능가하는 역대 최고 금액을 걸었다. 일본, 싱가포르, 홍콩, 호주, 아일랜드,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경마 선진국들의 중상위권 경주마들이 출전하면서 열기가 더해졌다. 경주 실력 뿐만 아니라 경험에서 앞서는 외산마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를 이뤘으나 모래주로와 환경에 익숙한 국산마들의 이변도 점쳐졌다.

코리아스프린트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와일드듀드(아일랜드)'와 '슈퍼위너(싱가포르)'가 맥을 추지 못한 가운데 '마천볼트'가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한 '슈퍼자키(홍콩)'와 3위 '그레이프브랜디(일본)'가 모두 외산마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결과다.

중-장거리 경주인 코리아컵에선 실력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경주 초반만 해도 '벌마의꿈(한국)'이 선두를 질주하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코너주로에서 '크리솔라이트'와 '쿠리노스타오(이상 일본)'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트리플나인'이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에선 이미 앞선 두 마필과 100m 가량 차이가 벌어진 시점이었다. 경마계 관계자는 "단거리 경주에선 한국 마필들도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중-장거리에선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입상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한국 경마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한 대목"이라고 평했다.


과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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