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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대학병원에서 혈액 투석으로 인한 C형 간염 감염이 발생해 비상이다. 정부에서도 6일 잇단 집단감염 사태에 대책을 내놓는 등 C형 간염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A·B형 간염도 늘 주목받는 질환이다. 간염 종류별 이슈를 짚어봤다.
B형 간염, 항체 안생기는 사람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간염은 'B형'이다. 엄마로부터 아이가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신생아 백신접종사업 이후 출생자들의 유병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B형 간염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안생기는 사람들도 있다.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00명중 5명 꼴로 선천적으로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면서 "본인도 모르게 앓고 지나갔는데 항체가 생기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감염 예방에 같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B형 간염은 출산시 감염 외에 수혈·주사·침·상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는데, 일단 확진되면 완치가 어렵다.
C형 간염은 만성화 비율이 높다. 정숙향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은 감염된 지 20~30년 지나 간경변·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검진에 포함되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기 쉽다. 그런데 C형 간염은 아직까지 백신이 없다. 강원석 교수는 "C형 간염 바이러스는 돌연변이에 대한 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양한 유전자 형태가 남게 된다"면서 이때문에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백신 제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단, C형 간염은 B형과 달리 완치가 가능하다. 예전에는 6개월~1년간 주사와 먹는 약을 병행한 치료를 주로 했지만, 최근에는 '부작용 적고 완치율이 99%인' 먹는 약이 나왔고 치료기간도 3개월로 줄었다. 단 이 치료제 가격은 건강보험을 적용해도 본인이 50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정도로 비싸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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