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이 연기됐다.
연기 이유는 현대자동차의 노조 파업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총 27대를 투입해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면서 현대차에서만 차량 16대를 9월 6일까지 인수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고속버스조합은 국토부와 협의해 파업 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점, 파업 기간 중 생산 차량의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개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8일 임금협상에서 노조 측이 임금피크제 확대 등 사측 제안을 거부한 뒤로 19일부터 매일 8시간 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도가 세지고 장기화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 파업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6대가량 생산을 완료할 수 있지만 전면 파업으로 확대되면 한 대도 생산이 불가능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생산 중인 차량 16대 중 조립 완료 후 시험단계에 있는 6대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조립 공정과 자체 제작이 필요해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19일을 기점으로 생산 대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매가 끝난 이후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이 야기된다고 판단했다"며 "10월 중순께 차량 27대로 운행하도록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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