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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율 1100원선 무너져… 긍정적 반대급부는?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16:01


10일 원·달러 환율이 13개월여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우리 경제에 득(得)보다 실(失)이 많아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금융계 등에 따르면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상반기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하회하며 조기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충격을 완화를 위한 영국과 일본 등의 완화책과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대 수준인 'AA'로 올린 것 역시 환율 인하의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1100원선 붕괴에 따른 다양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침체된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환율 인하(원화 강세)가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더 가중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환율 하락은 물가안정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수입물가가 낮아져 수입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저렴한 수입품들은 국내 물가안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최근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가 무너짐에 따라 이 같은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로 원료 수입이 저렴해 졌음에도 기업들이 가격을 낮추지 않아 소비자들에게는 전혀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일동후디스 등 분유업체들은 소비자가격에 인하율을 적용하지 않고 있으며,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부대비용 등을 적용시켜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한·EU FTA 소비자후생 효과 체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격인하 체감도는 5점 만점에 3.49점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환율 인하로 인한 물가안정 효과가 낮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환율 하락으로 수입 물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를 많이 해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는 명제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소비위축은 소득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근저에 있기 때문에 환율이 하락한다고 해서 소비가 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환율 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요소는 기러기아빠나 유학생을 둔 가정, 개인적인 해외여행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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