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대 대기업그룹의 자산과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고용 비중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2012년 자산이 306조1000억원으로 30대 그룹 내 비중이 21.7%였으나 지난해 자산이 348조2000억원으로 늘면서 이 비중이 22.5%로 커졌다. 현대차그룹 자산도 3년 새 166조7000억원에서 209조7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30대 그룹 내 비중이 11.8%에서 13.6%로 높아졌다.
매출이나 순이익에서도 상위 5대 그룹의 집중도가 높아졌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영향으로 5대 그룹 매출은 2012년 800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763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5대 그룹이 30대 그룹 매출에서 차지하는 몫은 57.7%에서 61.5%로 커졌다.
같은 기간에 나머지 6∼30대 그룹은 매출이 586조4000억원에서 477조1000억원으로 줄고 비중은 42.3%에서 38.5%로 떨어졌다. 순이익도 10조4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비중이 16.8%에서 4.9%로 낮아졌다.
이처럼 5대 그룹의 자산, 매출, 순이익 집중도는 높아졌지만 고용 비중은 답보 상태다. 5대 그룹의 종업원 수는 지난해 74만3361명으로 3년 전보다 5.1%(3만5832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30대 그룹 내 비중은 3년 전과 같은 57.7%에 머물러 있다.
반면에 6∼30대 그룹은 종업원 수가 지난해 54만5446명으로 3년간 5.2%(2만6908명) 많아져 미미하게나마 증가율에서 5대 그룹을 앞섰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