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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세상 K리그, 전북과 그 외… 노는 물이 달라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7-21 20:16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로페즈가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20

반환점을 막 돈 K리그 클래식이 벌써 두 개의 세상으로 쪼개졌다.

'절대 1강' 전북 현대와 '나머지 팀들'이다. 21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 중인 전북의 승점은 무려 45점(12승9무)이다. 2위 FC서울(승점 34·10승4무7패)과의 승점 차가 두 자릿 수, 11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심판 매수 의혹'으로 다음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승점 감점이 유력하지만 징계를 받더라도 현재의 흐름이라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부터는 숨막힐 정도의 초접전 양상이다. 서울과 5위 상주 상무(승점 32·10승2무9패)의 승점 차는 2점에 불과하다. 사정권이다. 한 라운드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9위 수원 삼성(승점 24·5승9무7패)도 반등을 시작했다. 11위 인천의 승점은 22점(5승7무9패)이다. 인천과 서울의 승점 차는 12점이다. 전북과 서울의 격차와 비슷하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미래는 누구도 모른다. 그러나 전북 독주 속에 선두 경쟁 구도가 깨지면서 다소 맥이 빠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시 달려야 한다. 무대도 열린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는 23일과 24일 벌어진다.

독주체제 구축한 전북, 대기록 도전

전북은 20일 원정에서 서울과 충돌했다. 무패행진의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클래스가 달랐다. 이재성과 김보경이 중원을 장악한 전북은 서울을 3대2로 제압했다. 더 이상 적수는 없었다.

22라운드 상대는 울산이다. 울산은 서울과 승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다득점에 밀려 3위다. 전북은 24일 안방에서 울산과 대결한다. 역대 최다 연속 무패 타이기록이 눈앞이다. 공교롭게 전북이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 2014년 9월 6일부터 2015년 4월 18일까지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성했다.

전북은 올초 가계약한 에두가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가세하면서 화력이 배가됐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김신욱은 "지지않는 팀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보면 왜 우리가 강팀인지 알 수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강팀 전북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친정팀과의 대결 이지만 전북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인천에 1대3으로 완패한 울산은 분위기 전환이 급선무다. 전북의 무패 질주를 멈춰 세울 경우 2위도 탈환할 수 있다. 하지만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

'나머지 팀들'은 진흙탕 싸움의 대혼전

전북을 넘지 못한 서울은 24일 제주(6위·승점 28·8승4무9패) 원정길에 오른다. 두 팀 모두 행보가 무겁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여전히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징계와 부상,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가용 자원도 많지 않다. 제주는 20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기며 3연패는 끊었지만 6경기 연속 무승의 늪(2무4패)에 빠져 있다.

제주는 지난해 '서울 공포증'을 떨쳐버렸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4대3으로 승리했다. 처지가 뒤바뀌었다. 서울은 설욕을 노리지만 제주는 좋은 기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위 성남(승점 33·9승6무6패)은 24일 최하위 수원FC(승점 16·3승7무11패)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가운데 상주는 23일 8위 광주(승점 25·6승7무8패)와 격돌한다. 수원 삼성은 23일 원정에서 10위 전남(승점 22·5승7무9패)과 맞닥뜨린다. 수원 삼성은 물고 물리는 현 상황에서 7위까지 노릴 수 있다.

원정에서 울산을 제압한 인천은 이동하지 않고 경주에 캠프를 차렸다. 23일 포항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현재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반전이 절실하다. 인천은 '동해안 원정 2연전'을 통해 강등권에서 탈출한다는 각오다.

전북 밑에는 진흙탕 싸움의 대혼전 양상이다.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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