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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파워블레이드, 진정한 삼관마 등극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0:05



'파워블레이드'가 1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제6경주·국산·200m·3세·레이팅오픈) 대상경주에서 '제타바이트', '오뚝오뚝이' 등의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결승선 통과기록은 2분 7초 7.

렛츠런파크 서울을 찾은 3만3000여 팬들의 기대 속에 출발대가 열렸다. 초반에는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오뚝오뚝이'가 특유의 강한 선행력을 보이며 치고 나갔다. 이어 '배다리보배'와 '스텔스'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초반 선두권을 이끌었던 '오뚝오뚝이'는 반마신에서 1마신차 정도밖에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파워블레이드'는 출발 당시 '배다리보배'와의 자리선점에서 밀려 잠시 주춤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 직선주로에 이르자, 기다렸다는 듯 '무서운 괴력'으로 간격을 좁히며, '오뚝오뚝이'와 맞섰다. 막판 400m에서 파워블레이드는 거센 추입력으로 무려 7마신까지 간격을 벌리며, 삼관마가 되는 마지막 관문을 당당히 통과했다.

그야말로 '최강 3세마는 파워블레이드'라는 것을 보여준 '명 경주'였다. 이번 결과로 파워블레이드는 10억원에 육박하는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앞선 두 경주(KRA컵 마일(GⅡ), 코리안더비(GⅠ))를 통해 벌어들인 순위 상금만 6억7000만이고, 이번 경주 우승을 통해 2억8000만원의 상금을 보탰다. 또, 삼관경주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경주마는 5억원 이상의 인센티브도 받기 때문에, 3번의 삼관경주에서 모두 우승한 파워블레이드는 인센티브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파워블레이드'의 우승은 '진정한 삼관마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2007년, 삼관을 달성한 '제이에스홀드' 이후, 서울에서 부산까지 출전 범위가 확대된 2008년부터는 삼관마의 명맥이 끊겼었다. 파워블레이드 탄생의 비화도 눈여겨볼만하다. '파워블레이드'는 본래 허약체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렛츠런팜 장수의 '언덕 주로' 훈련을 통해, 지구력과 심폐기능을 길렀다. '파워블레이드'를 훈련시킨 김동철 조련사는 "체력은 약했지만, 머리가 똑똑하고, 끈기가 있었다"라며 "이미 명마로서의 자질은 충분히 갖췄었다"고 말했다.

올해만 5번째 대상경주 우승인 김용근 기수는 "대운이 들어온다는 점괘라도 봤냐"는 김려진 아나운서의 질문에 "곧 있으면 둘째가 태어나는데, 그 딸이 '복덩이'가 아닐까"라며 소감을 밝혔다.

김용관 조교사는 "기쁘지만, 경주가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9월에 큰 경주 데뷔를 앞두고 있어, 오늘 경기를 보고 오히려 더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무려 9번이나 '최우수 조교사' 타이틀을 거머쥔 김 조교사 다운 수상소감이었다. 현재의 만족보다는 미래의 발전을 위해 언제나 반성할 점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 그만의 노하우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차관이 직접 트로피를 건넸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삼관마 탄생은 경주마의 경쟁력, 질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축하할 만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말 산업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제1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를 기념해, '치어리딩 공연'과 '우승마를 맞추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특히, '우승마를 맞혀라' 이벤트는 줄을 서며 기다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1등에게는 25만원의 상품권이 증정됐다.

한편 이날 총매출은 약 43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1.3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3.9배, 4.7배를 기록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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