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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림프부종' 환자가 한국에 오는 이유?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7-17 17:21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이 지난 4월에 이어 최근 또 한명의 난치성 미국인 림프부종 환자를 수술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수년간 림프부종과 투쟁을 벌이던 게일 웨슬리 섀넌씨(49·여)는 지난 13일 연세에스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고 호전 중이다.

그녀는 자궁암수술 후 수십 차례 방사선치료를 받고 염증반응이 나타나며 3년간 부종이 급격히 심해졌다. 오른쪽 허벅지가 불어나며 돌덩어리처럼 딱딱해지고, 정상적인 왼쪽 다리와 둘레가 무려 42㎝나 차이가 났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오른쪽 서혜부는 바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딱딱해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쌔넌씨는 "142㎏까지 체중이 불고 미국 의사도 치료를 포기한 가운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국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연세에스병원에서 수술 받은 로지앤 레인워터 스미스씨(53?여)가 SNS에 올린 수술 후기에 공감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됐다. 미국 아칸소주에 거주하는 스미스씨는 심 원장과 2년 여간 SNS로 소통하다가 한국행을 결심했다.

심 원장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인데 외국에서는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진단, 의료보험에서 치료비 지급을 거절하는 게 현실"이라며 "직접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 환자와 소통하다보니 입소문이 나 방문을 문의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NS상에서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은 대부분 심 원장과 SNS를 통해 충분히 상담한 뒤 한국행을 선택하고 이렇게 찾아온 환자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한국행을 추천하고 있는 것이다.

심 원장의 독창적인 치료법은 학회에서도 주목받아 지난달 호주 다윈시에서 열린 아태지역 림프부종학회에 초청받아 강연한 바 있다.

의료선진국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림프부종을 한국인 의사가 고친다는 말에 미심쩍어하는 사람이 상당수다. 앞으로 심 원장이 지속적으로 가시적인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국제적인 인증을 얻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이 셰넌씨를 치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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