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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이 다시 코 성형을 고려하는 이유?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15:03


미용성형은 1970~1980년대에도 알게 모르게 이뤄졌고 당시 핫플레이스는 서울 '명동'이었다. 인기 있던 종목은 단연 '눈 성형'과 '코 성형'이었다.

눈 성형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었지만 코 성형은 유행에 따라 변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과거엔 콧대가 가늘고 코끝까지 뾰족한 형태가 유행했지만 지금 기준으로는 다소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다. 코 성형에 많이 사용된 L자 실리콘 보형물 역시 크고 작은 부작용과 '코끝만 빨개지는 증상' 때문에 기피대상이 됐다.

실제로 최근 중년층이 코 재수술을 고려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적잖다. 코 성형을 받은 이들 3~4명 중 1명꼴로 재수술을 고민하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재수술을 고려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지나치게 보형물이 삽입된 티가 나다보니 '모임에 나가기 부끄럽다'는 것이다. 둘째는 시간이 흘러 보형물이 유착되며 코 모양 자체가 변해서다.

최우식 MVP성형외과 원장은 "보형물을 활용한 코 성형을 받은 후 합병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가 '코 끝'"이라며 "코끝은 다른 얼굴 부위에 비해 혈류량이 적어 보형물 삽입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체내에 보형물을 활용한 수술을 받은 뒤에는 10년 주기로 이를 교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착되거나 염증이 유발할 수 있는 확률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코 모양이 무너져 내려 아예 코를 다시 만드는 재건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코 성형을 받은 뒤 비염이 심해지거나 코골이가 생겼다는 여성이 적잖다. 모양은 연예인 코처럼 예뻐졌지만 코 기능이 저하됐다는 것.

최우식 원장은 코성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둥(비중격)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비중격의 편위(偏位)를 교정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코의 기능이 향상되거나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비중격은 코 속(비강)을 좌우로 나누는 일종의 칸막이 같은 형태를 띤다. 비중격 연골이 비뚤어지면 코 내부 구조가 변형돼 축농증·비염·만성 코 막힘 등 코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코 질환은 비뚤어진 비중격 내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들어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까지 유발한다.

최우식 원장은 "코 성형은 첫 수술이든 재수술이든 신중해야 한다"며 "환자마다 코의 해부학적 구조가 다르고, 의사들마다 수술 노하우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결과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그만 실수에 수술결과가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흐를 수 있고, 심한 경우 숨을 쉬는 데 불편함을 겪거나 냄새를 못 맡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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