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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준생 절반 이상 '공시족'…대졸자 대기업 취업은 10% 불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7-03 15:50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절반 이상이 공무원·교원 임용 시험 등을 준비하는 '공시족'인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는 45만2000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금융위기였던 2008년 45만5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며, 전년인 2014년 41만명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외 경기 악화로 청년 구직자가 급증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는 급증하고 다소 개선되는 시기에는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청년 구직자 중 '공시족'이 크게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는 47.9%, 25∼29세에서는 53.9%에 달했다.

준비하는 시험의 종류로는 '9급 공무원시험이'이 4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공시족의 급증은 경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과,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용정보원이 이날 발표한 또다른 보고서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졸자 1만8000여 명(20∼34세)의 직업이동경로조사를 한 결과, 2014년 대졸 청년층의 72.1%가 첫 직장 취업에 성공했다.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했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대졸 청년층의 첫 직장 월급은 2010년 169만8000원에서 2012년 184만7000원, 2014년 188만6000원으로 늘었다.

특히 대기업 정규직 월급을 100으로 봤을 때 대기업 비정규직의 월급은 77.1, 중소기업 정규직은 7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68.7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 규모별로 임금 격차가 컸다.

아울러 이러한 차별은 입사 후 일자리 유지 여부에서도 기업 규모별로 차이를 드러냈다.

대기업 정규직의 첫 직장 퇴사율은 12.3%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 정규직은 27.9%, 대기업 비정규직은 29.3%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비정규직의 퇴사율은 무려 40.8%에 달했으며, 대부분 입사 2년 내 퇴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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