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이 한진해운과 대두조선해양보다 실적이 좋은 이유는 사내유보자산 차이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사대상 상위 10개사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SK텔레콤, 롯데쇼핑, 현대제철, SK이노베이션이다. 하위 10개사는 한진해운, 대우조선해양, 삼부토건, 현대상선, 삼성엔지니어링, 아시아나항공, 대성산업, 고려개발, 동부제철, STX엔진이다.
사내유보자산 규모가 큰 상위 10사의 2015년 투자(현금흐름표상 유형고정자산 거래에 의한 현금유출 기준) 규모는 38조360억원으로 하위 10사의 4291억원 대비 88배 많았다.
고용?배당·세금 등에서도 상위 10사가 앞섰다. 고용 측면에서 상위 10사는 4년 동안 종업원 수가 1만2288명(2011년 대비 2015년) 증가했지만, 하위 10사는 같은 기간 63명 증가에 그쳤다. 배당 역시 상위 10사는 6조가 넘어 하위 10사의 218배에 달했다. 법인세의 경우도 상위 10사가 7조2000억원을 납부해 2015년 전체 법인세 45조원의 16.0%를 담당했다. 반면 하위 10사 중에는 실적부진으로 법인세액이 0원인 기업이 1곳, 환급 받은 기업이 5곳으로 10사 중 4곳만이 법인세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기업의 성과가 좋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고, 반대의 경우 감소하기 때문에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한 기업이 많을수록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사내유보자산이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국민경제에도 크게 기여한다"며 "사내유보자산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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