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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부실 책임' 산은·수은 직원 연봉, '억소리'나네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5-16 11:02


조선·해운업종 부실과 관련해 책임론이 불거진 국책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각각 9435만원, 9242만원으로 연구기관을 제외한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3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공공기관 직원 평균 연봉(6484만원)의 약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예탁결제원이 평균 1억491만원으로 부설기관을 제외한 321개 공공기관 중 연봉이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공사가 1억469만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3∼9위는 한국과학기술원(9881만원), 한국원자력연구원(9866만원) 등 석·박사급 고연봉 연구직 비중이 높은 연구기관이 차지했다.

신은과 수은은 연구기관을 포함할 경우 전체 공공기관 중 10위, 13위를 차지하지만 연구기관을 제외하면 예탁결제원, 투자공사에 이어 세 번째로 연봉 수준이 가장 높았다.

이들 금융 공공기관은 대기업 이상의 처우와 근무 연수에 따른 자동 급여 인상, 정년 보장 등이 대체로 지켜져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신입직원 평균 연봉도 산은은 4653만원, 수은은 4271만원을 지급해 공공기관 가운데 상위권을 차지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최근 산은과 수은을 상대로 수조 원대의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 등의 부실 악화를 두고 두 국책은행의 부실한 기업관리가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은은 110여개 비금융 자회사를 거느리며 방만한 경영을 하다 구조조정 시기를 놓쳐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은 또한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채 수익성 없는 대형 수주에 대출 또는 보증을 섰다가 부실을 자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은의 경우 대우조선해양에 수년간 낙하산 임원을 내려 보내면서도 정작 관리·감독은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8년 이후 산은에서 퇴직한 임직원 524명 중 산은이 채권자이거나 주주인 대우조선 등에 재취업한 이는 22%인 114명에 달했다.

이와 관련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6일 "산은과 수은의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 따지겠다"며 "앞서 실시한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넘겨받는 대로 책임소재를 가려 엄중 문책하겠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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