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광고계에서 지드래곤의 몸값은 최고다.
쿠션 품목 자체도 너무 늦은 승부수라는 지적이다. 대체 가능한 상품이 도처에 깔려있는 상태라, 지드래곤으로 인한 '반짝' 홍보 효과가 끝난뒤에도 롱런이 가능할 것으로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9일 서울의 한 문샷 매장에 직접 문의해본 결과 지드래곤 쿠션은 회사 측이 1인당 20개로 판매제한을 두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개수 제한 없이 구매가 가능했다. "50개에서 80개까지 구입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매장 직원은 "50개도 가능하고, 80개는 사전에 연락을 주면 준비해놓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해외 반응에 대해서도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는 차분하다. 문샷은 지난해 9월 루이비통 모엣헤네시 (LVMH) 그룹 산하의 세계 최대 화장품 유통 체인 세포라 입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으나,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불과하다. 경쟁 브랜드인 '조성아22'나 '토니모리'가 각각 미국과 유럽 전역의 세포라에 입점하는데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축포를 터뜨리기엔 부족해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해외 명품 패션들도 예의를 갖춰 모셔가는 거물이다. 루이뷔통은 물론 프랑스 명품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의 파리 컬렉션에도 초대받는 등 글로벌 파워 또한 대단하다"며 "연예인에게 있어 이미지 소비의 방식과 속도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할 일인데, 이렇게 지드래곤을 문샷 살리기에 써버리기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지드래곤이 다른 회사 제품의 모델료로 거액을 받는 것과 달리 문샷의 경우 브랜드 대표 얼굴로 이미지가 굳어져 자칫 '문샷의 실적 부진=지드래곤의 실패'라는 느낌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