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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의 계절 봄이다. 밤에 잠을 잘 자도 낮에 졸려서 사무실에서도 잠이 쏟아진다. 꾸벅꾸벅 졸다가 직장 상사로부터 받는 눈총을 줄이려면 '아침형 인간'이 돼야 한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종의 피로이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을 갖는 것이다. 해 뜨는 시간이 빨라지는 봄에 적응하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19일 서울 기준 해뜨는 시간은 오전 5시52분이다. 해가 뜬 이후에는 어차피 깊은 잠을 자기가 어렵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춘곤증을 잡는다.
오전 7시 봄나물 아침 식사
하루종일 춘곤증을 겪지 않으려면 아침 식탁에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제철 봄나물을 올리자. 출근해서 입이 궁금하면 커피 대신에 '신 맛'나는 레몬차·오미자차·오렌지 주스·산수유차 등을 권한다. 신맛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간의 기운을 보강해주기 때문에 피로 해소에 좋다.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
점심식사 후에 낮잠을 자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면 밤잠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춘곤증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에 들어선다. 점심을 먹고 나면 20분 정도 산책하며 소화를 시키는 게 오후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데 바람직하다.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통통한 사람은 유산소 운동, 마른 사람은 산책이나 단전호흡 등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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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운전도 큰 문제다. 차를 몰고 귀가해야 하는 퇴근 시간을 앞두고 졸음이 쏟아지면 잠을 깨워주는 혈자리 지압을 해볼 만 하다. 새끼 손톱 안쪽 '소충혈'<사진·원안>을 엄지손톱으로 세게 누르는 지압은 심장에 생기를 불어넣어서 잠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밤 11시에는 잠자리에
한의학적으로 보면, 순환이 되지 않아 몸이 찬 사람들이 춘곤증을 많이 호소한다. 이들은 주로 늦게 잠이 들어 밤의 한기를 맞는 '저녁형 인간'이 많다. 반신욕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늦어도 오후 11시 전에는 잠들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자. 해가 점점 길어지는 봄날, 하루를 길게 쓰고 춘곤증도 막는 '일석이조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은 어떨까?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