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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수명 갈수록 짧아져…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 주목할 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15:11


'창업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될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평균 수명은 4~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의 창업을 유치하고, 시스템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가맹본부가 5년도 채 안 돼 사라진다는 얘기다.

하루가 다르게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창업시장에서 10년 가까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있다.


명태요리가 유명한 맵꼬만명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 해달F&C는 장수기업을 만드는 외식서비스 기업을 지향한다. 이 회사의 사업비전도 '20년 장수매장 만들기'다. 장치봉 해달F&C 대표는 "음식장사가 제일 쉽다고 하지만 제일 어려운 사업이 외식창업이다. 쉽게 시작할 수 있어 누구든 뛰어들 수 있지만 아무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맹본부는 오랫동안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 그래야 창업시장의 생태계가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젤라또와 커피의 결합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는 '카페띠아모'의 스토리도 특별하다. 카페띠아모를 론칭한 띠아모코리아는 가맹점주를 '젤라또 장인'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에서 유래된 110년 전통의 아이스크림이다. 카페띠아모는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생산방식으로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이다.

카페띠아모가 카페창업시장에서 인기몰이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매분기별로 새로운 메뉴를 론칭하고 있어서다. 올해 4월에는 봄 시즌을 맞아 '블러썸 스무디' 3종을 출시했다. 딸기 봉 블러썸, 카멜 바나나 블러썸, 피넛 스텔라 블러썸 등이다. 달콤함과 상큼한 과일 맛을 시원한 스무디에 녹여 여성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2001년 치킨브랜드 쭈노치킨에 스몰비어를 결합한 '쭈노치킨가게'를 선보인 쭈노에프앤비도 창업시장에서 장수기업으로 통한다. 시장에서 브랜드를 선보인 지 올해로 16년.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도 1호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거다. 쭈노에프앤비는 매장이 오랫동안 존속되는 요인으로 '뛰어난 맛'을 꼽았다. 가맹본부가 창업주를 대하는 태도도 눈에 띈다. 쭈노에프앤비는 '쭈노인의 다섯가지 약속'을 통해 고객만족, 신의, 자기계발, 외식문화 창조, 봉사를 내세운다. 무엇보다 신의를 강조한다. 외식전문가로서 건강한 외식문화를 창조하려면 서로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거다.


2011년 영업을 시작한 김밥 전문점 '로봇김밥'도 장수 브랜드로 꼽힌다. 개인 맛집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오랫동안 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스토리가 유명하다. 남다른 이야기를 가진 기업인만큼 메뉴도 특별하다. 로봇처럼 건강한 김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2013년 100% 현미로 만든 현미김밥을 출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무엇보다 탄수화물을 줄이고 채소를 듬뿍 넣었다는 점에서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중독에 시달리는 중장년 층의 마음을 잡았다.

2008년 국내 최초로 18인치(46㎝) 대형피자를 개발한 피자헤븐은 8년 만에 유명 피자 브랜드와 어깨를 견주는 피자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유명 피자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신선한 치즈와 육가공으로 피자를 만들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것이 피자헤븐의 성공비결이다. 피자시장에서 오랫동안 쌓은 노하우도 이 브랜드의 장점이다. 권혁산 피자헤븐 용산점주는 "경제가 어렵고 불황이 길어질수록 실속형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뛰어난 맛,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으로 승부하는 피자헤븐은 실속형 대표 피자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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