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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5번마 '인라이프' 점차 거리를 좁히며 역전에 성공합니다. 5번, 2번, 3번으로 순위가 바뀝니다. 5번마 '인라이프'가 단독선두를 지키며 그 뒤를 2번마 '삼정스카이'가 뒤쫓습니다. 결국 5번마 '인라이프'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1분기에서 최 조교사의 승률은 11.3%로서 데뷔 이래 가장 높았다. 역대 최고기록인 2013년과 비교해 봐도 1.1% 높은 수준이다. 최 조교사는 "확실히 작년보다 올해 분위기가 좋다"며, "2013년 이래 조금 침체기를 겪었는데, 작년에 신마를 보강하고 훈련을 강화한 덕분에 성적도 올라가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또한 "올해도 신마를 잘 보강한다면 하반기에는 더 좋은 성적도 노려볼만 하다"고 기대감을 함께 밝혔다.
최 조교사가 처음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로를 밟은 건 지금과 같은 '양복'이 아닌 '기수복'을 입고서였다. 1983년 4월 기수로 데뷔, 조교사로 전향한 1997년 이전까지 그는 줄곧 기수로 활약했다. 그는 "데뷔 당시 1m66이었는데 주위에서 보기엔 그다지 큰 키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지인 중 한명이 기수를 권했고, 그렇게 기수생활을 시작하게 됐다"며 "하지만 데뷔 후 매년 0.5cm이상 자라더니 어느새 키가 1m74나 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수들이 최적의 레이스를 위해 1m60 초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최 조교사는 '장신'이었던 셈이다. 그는 "큰 키 탓에 체중감량을 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웃음을 보였다.
최 조교사는 "몇 % 달성과 같은 수치보다는 최근의 상승세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게 현재 제1의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올해 큰 대상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