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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총리 사임…‘파나마 페이퍼스’ 후폭풍 일파만파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6-04-06 14:02


아이슬란드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 사임 ⓒAFPBBNews = News1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거론된 아이슬란드 총리가 사퇴했다.

5일(현지시간) 진보당 부대표 시구르두르 잉기 요한슨 농업장관은 의회에서 진보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시그뮌 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고 현지 방송 RUV를 통해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요한손 장관은 자신이 진보당-독립당 연정을 이끌 후임 총리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귄로이그손은 총리직에선 물러나지만 진보당 대표직은 유지한다고 전했다.

귄로이그손 총리는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거론되며 국민의 분노와 사임 압박에 직면했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사임을 거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저녁 수도 레이캬비크 의회 앞에서 1만명 가량의 인원이 시위에 참석하는 등 국민적 분노가 폭발하자 결국 사임을 결정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귄뢰이그손 총리와 그의 부인이 파나마 최대 로펌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도움을 받아 2007년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윈트리스'라는 회사를 공동 설립했다.

부인이 아이슬란드 내 유일한 도요타 자동차 수입업체를 소유한 부친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으면서 설립한 것이다.


그러나 귄뢰이그손 총리는 2009년 4월 의원에 당선될 때 윈트리스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후 2009년 12월말 윈트리스에 대한 자신의 지분 50%를 부인에게 단돈 1달러에 넘겼다. 2013년 총리로 취임할 때에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여기에 사익과 공익이 충돌하는 이해상충 비난이 더해졌다.

이 회사가 아이슬란드 은행들이 발행한 채권 48억원어치를 투자했는데 이들 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했다.

이후 귄뢰이그손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이들 은행에 예금을 했다가 물린 해외예금자들과 채무협상을 오랜 기간 벌였다.

협상결과에 따라 이 회사가 보유한 채권의 상환금액이 달라지는 구조다.

귄뢰이그손 총리는 "이 회사와 관련된 세금을 모두 냈고 불법을 저지른 바 없다"고 항변했지만 국민들은 재산을 역외로 빼돌리려 한 시도라고 분노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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