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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살 냉장실 위치만 바꿨을 뿐인데…유럽형 냉장고 판매량 증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15 14:27


냉장고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상냉동·하냉장 타입에서 상냉장·하냉동 형태의 냉장고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자주 쓰는 냉장실을 위쪽으로 올리며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는 유럽스타일 냉장고로 불린다. 좁은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폭을 줄이는 대신 높이를 키우고, 조리대 깊이에 맞게 설치할 수 있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어 유럽에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LG전자의 유럽형 냉장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유럽형 냉장고가 전체 냉장고 중 차지하는 비중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위 칸에 냉동실, 아래 칸에 냉장실을 적용한 일반 냉장고가 대부분이었던 국내 시장에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형 냉장고는 2014년 LG전자가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지난해부터 월 판매량 2000대 이상을 유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불리는 한겨울에 냉장고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형 냉장고가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는 중형 크기에도 프리미엄 제품의 장점을 반영한 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양문형 타입 이상의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에서 시작된 상냉장·하냉동 제품의 인기가 일반 냉장고 시장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00년대 전후로 양문형 냉장고를 구입한 고객들이 대용량에 편의성까지 갖춘 유럽형 냉장고로 교체하는 추세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과 용량, 공간 때문에 고민하면서도 수십 년간 상냉동 하냉장 형태를 유지했던 냉장고 시장에 유럽형 냉장고가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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