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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차와 배당의 상관관계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3-10 15:44



낙차사고는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도 아픔이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경주 도중 넘어진다면 상실감이 클 수밖에 없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만큼 모두가 낙차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사고란 것이 늘 예측불허인데다 자의 보단 타의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낙차가 발생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대체로 훈련 준비가 잘된 선수들의 과한 승부욕과 적극성이 원인이 될 때가 있다. 때문에 시기적으로 동계훈련이 끝나는 봄철(2~3월), 그리고 등급 조정이 이뤄지기 직전의 2~3주에 유난히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낙차 가장 많은 날은 금요일

그렇다면 경륜이 열리는 금, 토, 일요일 3일 중 언제가 가장 많은 낙차가 발생되는 것일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경륜경정사업본부가 2016년 요일별 낙차사고를 분석해본 결과 한 주가 시작되는 금요일에 가장 많은 낙차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요일별 낙차사고의 통계에서 금요일은 전체의 약 50%(광명 기준)를 차지했다. 이는 토요일(12.5%)과 일요일(37.5%)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다. 금요일은 선수 대부분이 몸이 덜 풀린 상태에다 결승전 진출자를 가리는 예선전이 치러지다 보니 이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승전 경주로 강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약자들로만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던 일요일 경우에는 해볼 만하다는 승부욕이 오히려 낙차를 만들어내는 원인으로 평가됐다. 토요일은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다 보니 낙차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없는 가장 안정적인 날로 분석됐다.

낙차 뒤에는 안정적 경기

낙차는 대부분 입상후보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에 고배당과 직결된다. 때문에 팬들은 다음 경주 분석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다음 경기를 쉬거나 안정적인 저배당이 아닌 이변 쪽에 비중을 두게 된다. 하지만 낙차 후 펼쳐지는 경주는 통계적으로 가장 사고도 적고 의외로 차분하게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낙차 이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에 대해 선수들은 "이전 경주에 낙차가 발생되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안정적인 패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평소보다 2~3배 가량 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하게 된다"라고 답하였다. 이런 선수들의 심리상태가 이변이 아닌 저배당으로 마무리 되는 이유라고 보면 될 듯하다. 지난 2월 20일 광명 7경주에서 김종현이 낙차하는 사고가 발생됐지만, 다음 8경주에서는 인기 1, 2위 선수가 무난하게 결승선을 통과(쌍승 2.0배·복승 1.7배)했다. 팬들의 우려와 달리 과도한 몸싸움도 없었고 전개 역시 순조로웠다. 2월 20일 토요일 13경주에서도 낙차가 발생하자 다음 14경주에선 역시 유력한 입상후보인 김동관, 정대창이 골인하기도 했다. 경륜전문가는 "낙차 이후의 경기는 불안한 심리 때문에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배당이 평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역 이용해서 전략을 세운다면 유용한 베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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