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놀이터, 세계적 명품 가족 여행지로 거듭나는 '두바이' 매력 탐방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6-03-09 10:10


'사막위에 인류의 새역사를 쓴 도시'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 선 드림 타운' '중동의 스위스'…. 아랍 에미리트연합의 작지만 파워풀한 나라 '두바이'를 따르는 거창한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실제 두바이를 둘러보면 이 같은 언어의 성찬이 결코 과장되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가 있다. 오히려 일련의 칭송이 당당한 브랜드로 자리매김 되어 있음을 절감할 수가 있다.

우리에게는 흔히 유럽과 아프리카를 향하는 중간 환승지, 당일치기 여행 코스쯤으로 알려진 두바이는 최근 유럽과 중국-인도인들에게 세계적 명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사막에 들어선 최첨단 도시 쇼핑몰에서 세계적 트렌드를 익히는가 하면, 럭셔리 호텔과 리조트에서는 하스피탤리티의 극치를 맛볼 수 있는 이색여행지이기 때문이다. 그 뿐인가. 초대형 실내 스키장에서 설원을 질주하고, 도심을 벗어난 사막에서 스릴넘치는 사막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니 이만한 원스톱 명품 여행지가 또 없다. 특히 젊은 여행자들에게 두바이는 기적의 드라마, 인간의 끝없는 도전 정신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라서 더 매력의 땅으로 다가온다.
두바이(UAE)=글·사진 김형우 문화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아랍에미리트의 7개 토후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작지만 파워풀한 나라다. 1960년대 석유가 발견되며 가난을 씻고 사막위에 인류의 새 역사를 써가는 도시로 급성장했다. 최첨단 도시 쇼핑몰에서 세계적 트렌드를 익히고 럭셔리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두바이는 이제 세계적 명품 가족여행지를 지향하고 있다. 사진은 바다 위 인공 섬에 건설한 팜쥬메이라의 모습. 아래 큰 건물이 아틀란티스호텔이다. 수상비행기를 타고 촬영했다.
◆상상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최첨단 도시를 즐긴다

두바이 'can-do spirit'의 상징 '버즈칼리파'

162층, 828m.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버즈칼리파'는 두바이의 상징과도 같은 걸작품이다.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두바이의 'can-do spirit' 신념을 보여주는 곳으로, 이 나라의 랜드 마크격이다. 버즈 칼리파는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온 전문가와 기술자들이 모여 만든 글로벌 합작품으로, 국내 기업 삼성물산이 건설사로 참여해서 한 번 더 관심이 가는 곳이다. 건축에 사용한 철근의 길이만도 2만5000㎞, 무려 지구 반 바퀴 길이의 철근이 들어간 초대형 피조물이다. 이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자면 머지않아 국내 최고층 건물이 될 123층 잠실 제2롯데월드(555m)보다 273m가 더 높다, 또 여의도 63빌딩(249m) 보다는 3배높이, 거기에 70m를 더해야 한다. 인근 광장에서 구름을 뚫고 솟아 오른 꼭대기 층을 바라보자면 목이 다 뻐근해질 정도다.


버즈칼리파의 야경
이 같은 세계적 빌딩에는 그 야말로 명품만이 입주해 있다, 고급 사무실, 고품격 레지던스, 명품호텔(아르마니 호텔: 1~39층), 피트니스 클럽 등 럭셔리함으로 가득하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센터 '두바이 몰'과 연결돼 있어 전 세계인들의 원스톱 도심여행지로 통한다. 두바이 몰에는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외식브랜드가 다 집결해 있다. 때문에 연중 내방객으로 넘쳐난다. 히잡을 두른 두바이 시민은 물론 다양한 컬러의 지구촌 식구들이 모여 트렌드를 맛보고 느끼며 즐긴다. 특히 요즘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두둑한 지갑을 들고 두바이를 찾고 있어 연초에는 큼지막한 '춘절' 관련 이벤트 포스터가 쇼핑몰에 나붙을 정도다.


명품의 집결지 '두바이 몰'


버즈칼리파 구경은 전망대가 정점이다. 124층에는 앳더탑(At The Top)이라는 야외 전망대가, 148층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인 스카이라운지가 자리하고 있다. 전망대를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초고속이다. 분당 600m의 빠른 속도로 전망대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전망대에 서면 두바이 시내 지도에 표시된 대표적 섹터와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져 마치 입체 위성 지도를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그중 야자수 모양의 팜쥬메이라 전경이 압권이다. 과연 자연을 극복하고 건설된 오늘의 두바이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망대는 최고의 인기 포토 존이다. 하지만 강렬한 햇살 탓에 얼굴과 풍광을 함께 담은 인증 샷을 찍으려면 역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버즈칼리프 전망대'스카이라인'의 관광객들.

122층,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앳모스피어도 관광객들이 찾고자하는 로망의 공간이다.

버즈칼리파 앞에 마련된 인공 호수 '버즈 레이크'는 사막도시의 열기를 잠재우는 명물이다. 두바이 분수 쇼가 펼쳐지는 곳으로 이 또한 세계 최대 규모다. 폭이 275m에 최대 150m까지 물줄기를 쏘아 올려 장관을 연출한다. 분수 쇼는 매일 오후 1시와 1시 30분, 그리고 오후 6~11시 30분에는 30분 간격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게 라스베이거스 분슈쇼를 꼭 빼닮았다. 특히 야간 분수 쇼에는 버즈칼리파 외벽을 화려하게 수놓는 조명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주변 레스토랑에서 우아한 저녁식사를 즐기는 관광객이 많다.


버즈 레이크 분수쇼
고정관념을 깨뜨린 '사막위의 실내스키장'

사막에서 스키를 즐긴다? 두바이의 실내스키장은 '뭐든 할 수 있다'는 두바이 건설의 대표적 사례다. 고정관념을 깨뜨린 현실의 공간은 바로 '몰 오브 에미리트(Mall of the Emirates)' 안에 있는 '스키 두바이'다. 이곳은 눈(雪)을 이용한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거대 실내 공간에는 85m 높이의 인공 산이 세워지고 그 아래로 5개의 슬로프가 길게 펼쳐져 있다. 그 중 하나는 400m로, 설원을 질주하는 짜릿함도 맛볼 수가 있다. 또한 스노보더를 위한 별도의 슬로프도 마련되어 있는가 하면 가족 단위 내방객을 위한 얼음 동굴, 3D 극장 등을 갖춘 '스노우 파크'도 운영 중이다. '사막의 스키장'을 두고 효율을 따지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상상의 현실화,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인프라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더 받는다.

세계 최고의 미식 명소 추구


두바이 스페인 레스토랑의 수프. 팜트리 모양을 냈다.
두바이는 미식기행의 명소이기도 하다. 마치 두바이 몰에 명품 패션 브랜드가 모여들 듯, 지구촌 곳곳의 대표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전 세계인들이 찾고 있는 관광지라는 셈이다. 연간 1100만 명의 외래 관광객이, 그것도 지갑이 두둑한 관광객들이 주로 찾고 있으니 음식 수준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여행자들에게 두바이는 사막위의 신도시, 최고급 호텔 등의 입지와 분위기면에서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연상케 한다. 음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도시 특유의 고품격 음식 서비스로 정평이 난 라스베이거스 이상이다.

전통 아랍음식을 비롯해 유럽, 인도, 태국, 미국 등 전 세계의 미식거리가 즐비하다. 아랍 전통음식으로 양갈비, 사와르마(양, 소, 닭고기 꼬치를 레몬즙과 토마토를 넣은 빵에 싸서 먹는 것) 등이 별미다.

두바이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 1위로 선정되기도 한 JBR(Jumeirah Beach Residence)은 해변에 인접해 있는 고급 레지던스 지역이다. 고품격 레스토랑이 곳곳에 자리해 미식의 명소로 꼽힌다. 1.7km에 걸쳐 호텔과 바, 카페, 레스토랑 등이 펼쳐져 있어 두바이 시민과 여행객이 즐겨 찾는다.

패밀리형 명품 호텔&리조트 '아틀란티스 더 팜 리조트'


아틀란티스호텔 로비
인공섬 '팜 쥬메이라'에 자리한 아틀란티스 더 팜 리조트는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5성급 명품 호텔이다. 호텔 내에 대형 수족관과 워터파크를 갖추고 있고, 돌고래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돌핀베이,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조망대, 호텔 앞에 펼쳐진 프라이빗 비치 등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시설과 규모를 갖추고 있다.


아틀란티스 호텔 의 아쿠아리움


23층 건물에 총 1,539개의 룸을 갖춘 아틀란티스 더팜 리조트 호텔은 바다에 가라앉았다는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었다. 호텔 내에 위치한 로스트 체임버스 수족관은 다양한 크기의 수조는 물론, 외부의 대형 워터파크와 이어지는 수중 터널을 통해 이국적인 수중 생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호텔 중앙에 위치한 높이 11m의 대형 수조에는 약 1000만 리터의 물이 담겨 있어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까지 가능하다. 중동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답게 전시어종도 6만 5000여 종에 이른다.


아틀란티스호텔 비치의 야외 수영장
아틀란티스 호텔의 또 하나의 명소는 아쿠아벤처 워터파크. 유수풀을 따라 지어진 워터 슬라이드와 그 사이로 지나는 놀이기구가 스릴 만점이다. 한편 아틀란티스호텔에 묵으면 돌핀베이를 제외한 모든 시설 이용이 무료다.

◆두바이의 전통과 속살을 만난다

알 파히디 역사지구& 데이라의 수크


알파히디 유적지구 주택 지붕의 전통 환기구 '높은 바람 탑'. 사막의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 기능을 한다.
알 파히디(Al Fahidi) 역사지구는 두바이의 대표적 역사 유적지로 통하는 곳이다. 운하 '두바이 크릭'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데, 두바이에 온 첫 이민자들의 정착지이다. 이들은 '말카프'라 불리는 '높은 바람 탑'(사막의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 기능의 환풍 시설)을 세우고 산호와 진흙을 개어 집을 지었다. 정교한 나무 문과 견고한 아치 구조가 조화를 이루는 심플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더위와 외부인의 침입을 이겨낼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건축물이다. 전통 건물들을 사이로 난 골목길에서는 옛 아랍 문화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골목 안에는 예쁜 카페와 갤러리, 레스토랑, 호텔 등이 있어 첨단 도시와는 사뭇 다른 느낌 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전통 목선 아브라를 타고 두바이 크릭을 이동하는사람들.
한편 두바이 동부의 작은 운하 주변에서도 두바이의 전통과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다. 전통목선 '아브라'를 타고 옛 수로인 '두바이 크릭'을 건너 만나는 전통시장 수크(souq)가 바로 그곳이다. 수크는 예로부터 바닷길을 따라 실크로드에서 건너온 향신료와 황금, 포목 등 온갖 물건이 거래되던 장터다. 전 세계 금시장에서 미국 다음으로 크다는 '골드수크'도 있다.


향신료 수크
골드 수크 인근에는 향신료 수크가 있는데, 입구부터 향신료 냄새가 솔솔 풍긴다. 커리, 계피, 비스커스, 후추 등 다양한 향신료가 판매된다. 특히 가격이 황금 값에 버금간다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 '샤프란'도 구할 수가 있다. 단, 샤프란 구입 시 흥정은 필수다.

두바이를 이해 할 수 있는 공간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이해 센터'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이해 센터' 강좌 모습.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이해 센터는 두바이를 제대로 알리는 곳이다. 알 파히디 지구 인근에 자리한 센터(www.culture.ae)는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과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현지의 문화, 관습, 종교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문을 연 곳이다. '열린 문, 열린 생각(Open Doors, Open Minds)'을 표방하고 있어 어떤 질문도 가능하다. 영어로 진행되는 컬추럴 밀(Cultural Meal)세션에서는 아랍스타일의 음식이 브런치로 제공된다. 1인당 80디르함을 내고 신청할 수 있으며, 어떤 질문이라도 할 수 있다.

◆다이내믹 두바이 '액티비티'

하늘에서 두바이를 감상한다 '씨윙즈'


수상비행기 '씨윙즈'에서 내려다 본 두바이 시내 전경.
두바이를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에메랄드 빛 페르시아 만을 따라 건설된 두바이 시내, 그리고 그 기적의 전경을 한 눈에 담고 싶다면 '씨윙즈(seawings.ae)'의 수상비행기 체험이 제격이다. 두바이 크릭위에서 수면을 박차고 떠올라 맑게 갠 두바이 하늘을 날자면 문득 '마법의 양탄자'도 떠올려진다. 지난 세월 동안 사막에 일궈낸 도전의 자취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온다. 버즈칼리파 등 초고층 스카이라인, 그리고 달에서도 보인다는 인공섬 팜쥬메이라, 푸르른 페르시아만까지 멋진 풍광을 온전히 감상할 수가 있다.


수상비행기
또한 새로 지어지고 있는 인공섬인 '더 월드(The world)'도 눈에 들어 온다. 두바이 상공을 40여 분 선회하는 9인승 수상비행기는 작지만 여권 제시, 몸-화물 검색 등 보안만큼은 철저하다. 간혹 급선회 할 때는 동체가 작은 관계로 짜릿하면서도 속이 울렁거리는 경험도 맛볼 수 있다.

하타사막에서 즐기는 '사파리 투어'


지프를 타고 즐기는 사막사파리
첨단 도시 두바이에서 40여 분을 벗어나면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에 서게 된다. 작은 듄이 끝없이 이어지는 에르그가 펼쳐져 전형적인 사막의 풍광을 접할 수가 있다. 사막 사파리 투어는 모래사막을 사륜구동 차량을 타고 질주하며 사막 의 정취를 맛보는 이색 체험이다. 일단 사막에 도착하면 지프 타이어의 바람을 적당히 빼서 접지력을 높인다.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리다. 부드러운 모래언덕을 거침없이 달리는 드라이빙은 스릴 만점이다.

모래언덕을 넘나드는 짜릿함을 느끼다가 모래 언덕 위에 서서 바라보는 사막의 일몰 또한 장관이다. 사막 사파리 상품에 따라서는 매사냥도 가까이서 지켜볼 수가 있다. 해가 지면 사막 캠프 양탄자에 앉아 바비큐 식사, 벨리댄스 공연
사막 캠프의 벨리댄스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두바이 하타사막은 아프리카의 사하라, 나미브 사막 보다는 덜 거칠고 부드러운 느낌이 들어 일반 관광객이 체험하기에는 부담이 적은 곳이다.

◆여행메모

가는 길=에미레이트항공과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간 직항 편을 운항하고 있다. 9시간30분소요.

여행팁=두바이는 12~3월이 섭씨 15~27도로 여행하기에 적당하다, 특히 볕은 따가우나 그늘에 들어서면 시원하다. 밤이면 사막지대 특유의 일교차로 긴소매 옷이 필요하다. 이 무렵 사막투어에는 약간 두툼한 점퍼를 준비하는 게 좋다. 여름에는 무덥다. 시차는 우리 보다 5시간이 늦다. 화폐는 디르함(1디르함=330원)

티켓 정보=◇버즈칼리파 각 전망대의 티켓은 두바이 몰과 연결된 빌딩 입구 매표소에서 구입 가능하다. 앳더탑 125디르함, 스카이라운지 400디르함.

◇아틀란티스 호텔 =로스트 체임버스 수족관은 어른 100디르함, 어린이는 70디르함/ 아쿠아벤처 워터파크의 입장료는 키가 120㎝이상일 경우 260디르함, 그 이하의 어린이는 215디르함 /돌핀베이 프로그램은 750디르함부터 웹사이트(http://www.atlantisthepalm.com)를 통해 사전 예약 필수. 2주 전에 예약하면 100디르함을 할인해준다.

◇'셰이크 모하메드 문화 이해 센터'=80디르함(1인)

◇수상비행기 관광 상품은 다양한 패키지가 제공되며 40분 비행에 1,695디르함부터.

◇사막 사파리의 경우 285디르함부터. 아라비안 어드벤처 홈페이지( http://www.arabian-adventures.com/)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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