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대페인트 경영권 다툼 부산면세점으로 확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3-03 16:57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대페인트의 경영권 다툼이 지난해 8월 부산항에 문을 연 면세점까지 확산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체적으로 이사회를 진행해 선출한 대표집행임원 발 인사명령이 또 다른 분란의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이다.

자체 이사회를 통해 대표집행임원에 선임된 고상인씨가 부산항면세점에 '대기발령 이행촉구 경고건'이란 제목의 공문을 띄운데 대해 부산항면세점 비상대책위원회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일 고상인씨측은 부산면세점의 노조원 4명, 비노조원 4명 등 8명의 대기발령자에 대해 "3월 2일부터 인천본사 대기 인사명령을 공지했으나 해당 사원들이 인사명령을 이유 없이 이행치 않았다"며 "미 이행시 근로기준법 및 사규에 의거 적법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통지했다.

이에 부산항면세점 비상대책위원회는 "김동하·김준남을 법원에서 인정한 대표집행임원의 지위가 있음을 밝히고, 고상인·황병우·나상대는 해고된 자임을 재차 표명한다"며 "자격이 없기 때문에 고상인의 업무지시 및 인사발령을 따를 수 없고, 부산면세점 방문도 거절한다"고 반박했다.

부산비대위는 부산면세점이 3일까지 연체 임차료 11억원, 물품구입대금 6억원 등을 납부하지 않을 시 계약취소 등을 당할 급박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금 부족으로 판매자체 역시 중단될 상황이라며 본사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부산면세점에 근무하다 대기발령을 받은 한 노조원은 "부산이 고향이고 가족이 모두 여기 거주하는데 느닷없이 인천본사 발령을 내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며 "대기발령자 8명 중 4명이 현대페인트 소속 노조원임에도 노조가 핍박하는 게 말이 되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경영권 다툼이 노조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는 모양새다. 끝 모를 분쟁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페인트가 언제쯤 정상화를 위한 행보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